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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로 알코올중독 생겼을 때 해결법은?
  • 정종우 인턴 기자
  • 등록 2014-06-20 17:37:03
  • 수정 2023-03-19 19: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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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독신호 인지 중요, 무조건 참는 것 미덕 아냐 … 충분한 애도과정 거쳐야 회복 빨라

우보라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세월호 사건 등 대형 사고는 국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킨다. 사고로 인한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 등 언론보도를 접한 국민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신적 외상을 뜻하는 심리적 용어인 ‘트라우마(trauma)’는 충격적이고 두려운 사건을 겪거나 목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모 씨(35)는 건설현장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하는 사고로 척추가 손상돼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는 자기연민에 빠져 짜증을 자주 냈고 시간이 갈수록 예민해졌다. 대인기피증과 불면증에 시달렸고 잠시 잠이 들 땐 악몽을 꿨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고 당시의 충격과 기억이 떠올랐으며, 괴로움을 잊기 위해 술에 의지했다.

김모 씨(55)는 교통사고로 소중한 아들을 잃은 후 사고 장면이 계속 떠오르고 악몽을 꾸는 등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나는 아들 생각에 우울증과 불면증이 심해졌다. 잠들기 위해 술을 마시던 게 습관이 돼 알코올중독 수준에 이르렀다.

사람은 신체적·심리적 충격을 받으면 시간이 지나도 악몽과 불안 증세를 보이거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는 과거의 충격적인 기억을 떨쳐버리지 못해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질병이다. 예민하거나 정신력이 약한 사람은 알코올에 의존하는 등 피해가 상당하다.

알코올중독 신호에 대한 인식은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는 첫 단계다. 만약 △사고와 관련된 경험을 다시 겪고 있다는 느낌을 잊기 위해 마시던 술의 양과 음주 횟수가 늘어난다 △마시기 시작하면 절제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진다 △긴장을 줄이거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 △술을 활력을 높여주는 자극제로 여긴다 등에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알코올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한국인은 희로애락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힘들고 두려운 기억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부정하거나 억누르면서 다른 것에 몰두한다. 이렇듯 고통의 기억을 가슴에 담아두다 보니 병이 생길 때가 많다.

상실의 감정을 흘려보내려면 충분히 슬퍼하고 마음껏 우는 게 중요하다.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고 애도의 과정이 이뤄져야 과거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도 도움된다.

 
우보라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평소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어도 빠르게 회복한다”며 “사고나 외상을 경험해 스트레스장애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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