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안괘사’, 잘 갖춰진 냉방시스템에 여름에도 환자 늘어 … 미각·발음둔화, 눈 감기에 어려움
이태규 신경내과 원장
오랜 감기로 고생하던 직장인 김 모씨(31)는 출근 준비를 위해 세수하고 거울을 본 순간 깜짝 놀랐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삐뚤어져 보인 것이다. 게다가 아침식사로 우유를 마시던 도중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쪽으로 흘러나와 입고 있던 옷을 더렵혔다. 이런 상황에 당황해 출근하자마자 직장 근처의 신경내과를 찾았다.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자기공명혈관촬영(MRA) 등을 비롯한 여러 검사를 받은 결과 ‘안면마비’로 진단받았다. 막연히 바쁜 직장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해 방치할 수 있었지만, 조기에 신경과를 찾아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은 덕에 빠른 회복을 할 수 있었다.
이태규 신경과 원장은 “안면마비는 중풍 등 중추신경계질환으로 인한 것과 말초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것으로 나뉜다”며 “아 가운데 중 말초신경계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발병 후 2~3개월 지나면 환자의 80%는 자연적으로 회복되며 김 씨 처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하면 회복이 빠른 반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연령대가 높은 경우 회복이 불안정하고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면마비는 흔히 ‘구안와사’(구안괘사, 구안와사는 구안괘사의 잘못된 독음)로 알려져 있으며 추운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엔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여름철에도 기온이 낮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 중에 종종 걸린다. 매년 5%씩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40대부터 발생빈도가 높아진다.
심한 경우 한쪽 미각이 둔해져 맛을 느끼지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마비된 쪽의 눈을 잘 감지 못하게 될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되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안면마비로 신경과 병원을 찾으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MRA, 안면신경전도검사, 체열진단 등을 받게 된다. 눈 주위를 중심으로 한쪽 얼굴에 짧고 불규칙적이며 반복적으로 경련이 나타나는 ‘안면경련’은 이들 검사로 대부분 원인이 발견된다.
이태규 원장은 “비뚤어진 얼굴은 사회생활 등에서 심리적 위축감을 초래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며 “우리 병원에서는 당일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의 편리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사 결과를 당일 판독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법을 처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