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공 지름 7㎜ 이상시 빛번짐 위험 증가 … 프리미엄M라섹, 수술범위 넓어 동공 커도 수술 가능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
서울 목동에 사는 정모 씨(44)는 최근 라식수술을 받은 후 가족과 드라이브를 갔다가 앞차와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맞은편 차에서 나온 야간 전조등 불빛에 시야가 갑자기 뿌옇게 변했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가족여행을 망친 정 씨는 라식수술 부작용을 의심해 안과를 찾았고 유난히 큰 동공크기로 인해 야간 빛번짐 현상이 나타났다는 진단을 받았다.
빛번짐은 어두운 곳에서 밝은 물체나 빛을 볼 때 빛이 원형으로 번져 보이는 증상이다. 동공이 최대로 확장되는 야간이나 어두운 장소에서 자주 발생한다.
동공은 스스로 크기를 변화시켜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낮에는 크기를 작게 해 적은 양의 빛만 망막에 도달하게 하고, 야간에는 최대로 확대시켜 보다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많게 한다.
이 때문에 동공크기가 큰 사람은 라식수술 후 야간 빛번짐의 발생률이 높다. 라식수술 등 레이저 시력교정술에서 각막을 깎는 절삭면의 지름은 약 6~6.5㎜다. 만약 야간에 동공이 절삭면 지름보다 커지면 절삭면에서 굴절된 빛이 동공으로 유입돼 빛이 번져보이게 된다.
예컨대 동공 크기는 사람에 따라 최대 8.5㎜까지 커지는데, 이 때 나머지 2~2.5㎜ 만큼의 외곽 부위에서는 굴절된 빛이 망막에 초점 없이 맺혀 눈부심 증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동공 지름이 7㎜ 이상인 경우 빛번짐 현상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각막을 동공 크기보다 넓게 깎으면 각막혼탁이나 원추각막증의 발생위험이 높아지고, 각막이 지나치게 얇아져 재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다.
각막 일부가 원뿔처럼 돌출되는 원추각막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각막이 비정상적으로 얇아지면서 부정난시가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두께가 감소한 부위의 각막이 돌출돼 종 모양 유사한 형태를 띤다고 해서 원추각막이라고 명명됐다.
최근에는 빛번짐 현상을 줄여주는 프리미엄M라섹 등 수술법이 도입돼 동공 사이즈가 큰 사람도 시력을 교정할 수 있게 됐다. 이 수술법은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이 2000년에 개발한 M라섹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것으로 초고도 근시(-8디옵터)이거나, 각막두께가 지나치게 얇거나, 동공이 큰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M라섹은 ‘마이토마이신-C’라는 대사억제물질을 발라 각막표면의 상처치유 작용을 조절함으로써 라섹수술의 부작용인 각막혼탁의 위험을 줄인다. 잔여 각막두께가 라식수술보다 100㎛(마이크로미터) 더 두꺼워 수술 후 근시나 안압의 영향을 덜 받고, 안구건조증 등 부작용 발생위험이 적다.
그러나 이 수술도 초고도근시이거나 각막이 너무 얇은 사람에게는 적용이 어려웠다. 이같은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게 프리미엄M라섹이다. 이 원장은 “프리미엄M라섹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안전성”이라며 “기존 시력교정술보다 각막을 20~30% 적게 깎으므로 백내장 등 부작용 위험이 적고, 기존 시력교정술을 받기 어려웠던 사람의 시력을 회복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수술범위가 7.5~8㎜로 기존 수술의 6~6.5㎜보다 넓어져 야간 빛번짐의 위험을 대폭 줄인다”고 설명했다.
이 수술은 또 부정난시, 구면수차(빛이 각막·수정체·유리체 등을 통과할 때 광학적·해부학적 한계)로 초점이 정확히 맺히지 않는 증상 등을 치료하고 근시 재발을 최소화한다.
이 원장은 “프리미엄M라섹은 동공이 커서 야간 빛번짐이 우려되거나, 각막이 얇고 혼탁이 있거나, 초고도근시이거나, 부정난시가 있거나, 근시의 재발 가능성이 높거나, 수술전 검사시 구면수차가 큰 환자에게 권장된다”며 “각막이 지나치게 많이 얇거나 원추각막 등 증상이 있는 환자는 시술이 어려우므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술 후 약 3일간 휴식을 취하고,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며, 안약을 정해진 시간에 점안해야 한다”며 “고도근시일수록 회복기간이 최대 3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