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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수술 두려운 50대, 자기관절 오래 쓰려면?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5-15 15:41:06
  • 수정 2014-05-17 14: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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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좌식생활 많아 관절염 발생률 높아 … 부분인공관절치환술·근위경골절골술 실시

조양범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50대 후반의 주부 이순자 씨는 3년전 퇴행성관절염을 진단받고 6개월마다 연골주사를 맞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통증주기가 짧아져 최근엔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때가 많았다. 이 씨는 인공관절수술을 하면 통증없이 걸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수술하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라 걱정부터 앞선다.

의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최대 100세까지 연장됐지만 관절은 사용한 만큼 닳을 수밖에 없다. 60대 이상 노인인구의 80%가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상황에서 연골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연골이 잦은 마찰로 인해 손상되는 질환이다.
인공관절치환술은 말기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대표적인 치료법이지만 고령 환자가 받기에는 부담이 크다.

젊은층에서 퇴행성관절염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영양 상태가 불균형해지고, 생활스포츠가 활성화되면서 관절의 사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의 평균수명은 15년으로 60대 초반 환자가 인공관절전치환술을 받을 경우 재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늦춰주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관절에 구멍을 뚫어 섬유연골을 재생시키는 미세천공술, 여기에 생체필름(아티필름)을 붙여 빠른 재생을 도와주는 치료,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연골재생술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연골을 이식 및 재생하는 치료법은 회복기간이 길고 비용이 높은 게 단점이다.

한국인은 쪼그려 앉는 등 좌식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관절 안쪽에 관절염이 자주 발생한다. 이 때 실시하는 치료법으로는 근위경골절골술과 부분인공관절치환술이 있다. 전자는 안쪽으로만 체중이 부하되는 것을 바깥쪽으로 바꿔주는 치료법으로 휜다리교정술로도 불린다. 근위경골이라는 뼈를 작은 쐐기 모양으로 절제해 다리를 일직선으로 교정하고 체중이 고르게 부하되도록 한다. 이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염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다.

부분인공관절치환술은 관절면 전체를 인공관절로 바꾸는 전치환술이나 반치환술과 달리 손상이 심한 곳만 교체한다. 절개범위가 작고 수혈할 필요가 없으며 합병증 발생위험도 적다. 회복기간도 매우 짧아 환자만족도가 높다.

두 치료법 모두 인공관절전치환술의 시기를 늦추고, 자신의 관절 및 인대를 정상적으로 보존하는 데 효과적이다. 조양범 윌스기념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져 수술을 피하고 싶은 환자들게는 희소식”이라며 “80세까지 이상없이 관절을 쓰려면 30대부터 미리 관절을 아껴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윌스기념병원은 관절을 아껴쓰는 방법으로 △가능한 뛰지 말고 걷기 △무릎과 발목관절에 부상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기 △좌식생활 피하기 △걷기·수영 등 관절에 부담없는 운동 꾸준히 하기 △쪼그려 앉거나 다리를 꼬지 말기 △지나치게 무거운 물건은 들지 않기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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