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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수술전 수면내시경’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치료율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3-24 12:13:59
  • 수정 2014-03-25 17: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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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인두 폐쇄부위·양상 정확히 진단, 맞춤치료 가능 … 구개수구개인두성형 성공률 40% 불과

김동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면내시경으로 폐쇄부위를 정확히 진단한 후 맞춤식 수술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막혀 발생하는 무호흡·저호흡으로 혈중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 과도한 코골이, 졸림, 피로감,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보통 이 질환은 ‘지속적 기도양압호흡기(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를 이용해 치료한다. CPAP는 환자가 자는 동안 콧구멍으로 약한 공기를 불어넣어 코부터 목까지의 숨구멍을 계속 열어주는 장비로, 치료성공률은 78% 정도다. 그러나 예민한 사람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고 사용기간이 길어질수록 치료효과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최근 좁아진 기도를 넓히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지만 치료성공률이 40%에 불과하다는 게 단점이다.

연인두, 구인두, 후두덮개의 위치를 보여주는 모식도.

김동규 교수팀이 2009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치료실패로 분류된 환자 50명에게 약물유도 수면내시경을 시행한 결과 환자 모두 연인두폐쇄가 확인됐으며 구인두폐쇄 44명, 설근부폐쇄 35명, 후두덮개폐쇄 22명으로 나타났다. 50명 중 49명은 단일부위 폐쇄가 아닌 복합부위 폐쇄였다.

치료실패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6개월 후 시행한 수면다원검사에서 무호흡·저호흡지수가 20 이상이거나 수술 전보다 지수가 50% 이상 감소하지 않은 경우를 의미한다.

이어 연구팀이 연인두폐쇄 양상을 △전후방향 폐쇄 △좌우방향 측벽 폐쇄 △환상형 폐쇄 등으로 구분한 결과 각각 2명, 13명, 35명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은 전·후방 폐쇄에 효과적인 수술법”이라며 “그러나 측벽·환상형 폐쇄나 설근부·하인두 등 상기도내 다른 부위의 폐쇄는 효과적으로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약물 유도 수면내시경검사는 수면 중 나타나는 상기도 폐쇄 부위를 육안으로 관찰함으로써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폐쇄 부위를 정확히 진단한다. 이를 통해 폐쇄 부위 및 양상, 구강내 장치의 효용성 평가 등 치료에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예컨대 설근부 비대로 기도가 좁아지거나 후두덮개로 인해 폐색될 경우 설근부 용적을 감소시키거나, 아래턱을 전진시키는 구강내 장치 등으로 하인두부 기도를 확보하는 방법이 유용하다. 이처럼 약물 유도 수면내시경검사는 같은 중증도의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라도 서로 다른 상기도폐쇄 정보를 제공해 맞춤식치료를 가능케 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다원검사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수면의 질 및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수술 전 약물유도 수면내시경검사를 실시해 폐쇄부위를 정확히 진단하면 수술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 지난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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