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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악몽 재현되나 … 전문가들 “치사율, 일반독감 수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2-13 17:09:33
  • 수정 2014-02-17 15: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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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 A형바이러스, 감기와 원인균·경과 달라 … 증상 발현 48시간내 항바이러스제 복용

한반도 전역이 계절성 독감(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기침소리가 끊이질 않고 병·의원은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가득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독감 환자 수는 1월 첫째 주 19.4명, 셋째 주 27.3명, 다섯째 주 48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인 12.1명보다 4배나 많은 수치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약 4주간 독감 환자가 1000명당 60~7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한반도에는 A형인 H1N1(2009년형 신종플루)와 H3N2 바이러스, B형 바이러스 등 총 3가지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이 중 H1N1이 전체 독감 바이러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A형 바이러스는 전세계적으로 2009~2010년 약 70만명이 감염되고 이 중 273명이 사망해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신종플루’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일반 독감 수준으로 떨어졌고, 백신과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로 충분히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질병관리본부도 이번 독감 바이러스를 신종플루가 아닌 일반적인 계절독감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지만 두 질환은 원인균이나 경과 면에서 엄연히 다르다.
감기는 비강·기관지·인두·비강·후두 등에 급성염증이 나타나는 호합기 감염질환으로 라이노·아데노·파라인플루엔자·코로나·메타뉴모·보카·RS 등 200여개의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이 중 주로 코감기를 일으키는 라이노바이러스와 주로 목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가 가장 흔하다.

코감기는 두통·코막힘·콧물, 목감기는 인후통·쉰목소리·인후건조증, 기침감기는 기침 혹은 가래를 뱉는 객담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와 함께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추위로 몸을 떠는 오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질환이다. 1∼3일간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난다. 독감 바이러스로는 A·B·C형이 있으며, 이 중 A형과 B형만 인체에서 질환을 일으킨다.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구분되며, 이 중 H1·H2·H3·N1·N2 등은 독감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반면 B형은 A형에 비해 전염성이 낮고 종류도 하나 뿐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말까지는 B형 바이러스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고열과 온몸이 쑤시는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A형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65세 이상 노인, 심장 및 폐질환자, 당뇨병 환자, 만성 신장질환 환자, 임신 2~3기 산모, 2세 미만 영유아 등에서 중이염·심장질환·폐렴·뇌수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독감에 걸리면 기관지가 손상돼 세균성 폐렴에 쉽게 노출된다. 폐렴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점차 고열, 기침, 가슴통증, 호흡곤란, 녹색의 농성가래 등이 나타난다.

어린이나 65세 이상 노약자는 폐렴에 걸릴 경우 호흡곤란이나 청색증 등이 나타날 수 있어 바로 치료받아야 한다. 심윤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은 건강한 사람에게 나타날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인, 만성 질환자 등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위생에 신경쓰고, 흡연자는 금연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독감 증상이 나타났다면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감염된 후 72시간 이내에 증식하기 때문이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 정도와 발병기간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종류로는 A형 바이러스에만 쓰이는 아만타딘(amantadine)계열 제제와 A·B형에 모두 사용되는 타미플루(Tamiflu)·리렌자(relenza, 흡입제) 등이 있다. 아만타딘 제제는 A형 바이러스의 90%에서 이미 내성이 생긴 것으로 확인돼 최근에는 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고위험군이거나 합병증으로 폐렴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굳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필요가 없다. 건강한 정상인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독감이 낫기 때문이다.

독감백신은 유행 1~2개월 전에 접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국내에서는 10~11월에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예방접종 권장 대상자는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50~64세 연령 등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70~90% 정도다.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효과가 약간 떨어질 수 있다. 접종 2주 후부터 방어항체가 형성되고 평균 6개월 정도 면역효과가 지속된다. 독감에 취약한 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접종받는 게 유리하다.

최근 사용하는 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A형 H1N1은 물론 A형 H3N2과 B형 등 총 3종의 바이러스를 예방한다.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백신 접종을 피하는 게 좋다. 또 백신 접종 후 2주 이내에는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삼가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후 48시간이 지나면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발열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있는 어린이는 아스피린을 복용을 피해야 한다 ‘라이증후군(Reye syndrome)’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질환에 걸리면 뇌압상승 및 간기능장애로 혼수상태에 빠져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다. 온수와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 사이와 손톱 부근을 20초 이상 씻어야 한다. 알코올이 함유된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푼 후에도 손을 씻어야 한다. 재채기를 할 때에는 손보다 팔꿈치 안쪽을 향해 입을 막는 게 안전하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전염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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