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방광암 제거시 장마비·폐색 등 발생 10~30% … 회복기간도 1~2주로 단축
박동수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교수
박동수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방광 제거가 필요한 방광암 환자에게 복막보존수술을 적용, 장 관련 합병증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비뇨기신장저널(International Urology and Nephr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방광암 환자의 약 10~20%는 암세포 번식을 막기 위해 방광을 제거해야 한다. 이 때 환자의 장으로 방광 대신 소변을 모으는 구조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복막이 제거돼 장 유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 장마비, 장폐색, 음식물 섭취 및 회복 지연, 재개복수술, 사망 등 크고 작은 부작용이 10~30%의 확률로 발생한다.
박 교수팀이 시행한 복막보존수술은 방광의 천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복막을 분리 및 보존한 후 장과 인공방광 사이에 위치시킨다. 남아 있는 복막이 장기를 원래 위치에 유지시키기 때문에 장 관련 부작용이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른 편이다.
분당차병원 연구팀이 2011년부터 2년간 복막보존수술법을 받은 방광암 환자 15명과 기존 수술로 치료받은 15명을 비교한 결과 복막보존수술군은 장폐색 등 부작용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기존 수술치료군은 15중 4명에서 장 관련 합병증이 나타났다. 또 복막보존수술군은 수술 후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할 수 있어 기존 수출치료군보다 회복기간이 1~2주 정도 짧았다.
박 교수는 “복막보존수술은 방광암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최신 치료법으로, 질환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초기 환자에 한해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