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주일 60시간 초과근무 근로자, 40~48시간 일할 때보다 비만 위험 1.647배↑
장태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장시간 일하는 남성 생산직 근로자는 비만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태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25~64세 남성 5241명과 여성 3648명을 생산직군과 사무직군으로 구분한 후 1주일간 근무시간에 따른 비만 위험을 분석한 결과 근무시간이 1주일 60시간을 초과하는 남성 생산직 근로자는 40~48시간 일하는 같은 직종·성별 근로자보다 비만 위험이 1.6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생산직에는 서비스 및 판매업, 농림어업, 조립·장치·기계조작, 건설업, 광산업 종사자 등이 포함됐다. 사무직은 관리자, 공무원, 전문직종, 사무종사자 등이었다.
최근 조사결과 국내 근로자들은 OECD 국가 중 가장 오랜 시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근로시간은 운동 및 수면부족과 불규칙한 식습관 등을 야기하고 비만의 위험성을 높인다. 연구팀은 비만으로 야기된 근로자들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기획했다.
장태원 교수는 “생산직 근로자가 장시간 육체노동을 하면 시상하부·부신피질축에 이상이 생겨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의 혈중농도가 높아지고, 그 결과 식욕이 증가해 지방이 축적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무직의 경우 장시간 근무해도 시상하부·부신피질축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육체피로가 발생하지 않아 비만과 연관성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신진대사, 월경, 출산, 폐경 등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에 근로시간과 비만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국내 비만환자는 체지방 및 복부지방이 많은 게 특징으로 최근 비만 유병률이 30%를 웃돌고 있다”며 “비만은 외모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심혈관질환, 관절염 등을 유발하는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간헐적 단식 등을 통해 식이를 제한하고 단기간 체중을 감량할 경우 탈모, 피로, 생리불순, 지방간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평소 과식하지 않고 물을 많이 마시며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