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총 생산액은 1조4091억원으로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게 홍삼으로 금액으로는 6484억원, 생산비중으로는 46%를 차지했다. 무엇보다도 홍삼제품은 5년 연속 생산액 1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막강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홍삼의 지표성분으로 ‘Rg1+ Rb1+ Rg3 분획의 합계’가 주로 활용된다. 특정 제품으로 홍삼으로 만들었는지 확인하는 표시 성분으로 품질과 효능을 나타내는 척도는 아니다. 지표성분은 기능성분을 표시할 수 없을 때 원재료에 들어있는 성분들 중 특이성, 대표성, 안정성, 분석 용이성 등을 고려해 설정하는 것으로 이런 지표성분만으로는 기능의 높고 낮음을 대변할 수 없다. 홍삼의 경우 지표성분이 g당 2.5~34mg 범위 안에 들기만 하면 된다.
홍삼은 식약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피로개선,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흐름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효과 등 5가지의 기능성(효과)을 인정받았다. 이런 기능성은 홍삼에 함유되어 있는 사포닌계(진세노사이드)과 비사포닌계(함질소화합물, 알칼로이드, 다당체, 무기물, 핵산 등)의 다양한 물질들이 종합적이고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특정 성분 함량만을 강조하는것은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다.
홍삼의 지표성분들은 내부보다는 표피에 많이 분포하므로 가는 잔뿌리를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지표성분이 높아진다. 또 추출방식에 따라 지표성분을 인위적으로 높일 수 있어 효능의 근거자료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몇 가지 지표성분의 함량이 높다고 해서 해당 제품의 효능이 탁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