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레포츠 시즌을 맞아 스키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이 발표한 ‘2013년 12월 재난종합상황 분석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연평균 655만명이 스키장을 방문하고, 매년 1만여명이 스키를 타다 넘어지거나 충돌해 부상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키장에서는 눈 건강에도 주의해야 한다. 스키장 눈에 반사된 자외선이 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눈 주위에 외상을 입을 경우 시력에 위협이 될 수 있어 올바른 대처법을 알아두는 게 좋다.
겨울철은 다른 계절보다 자외선의 세기가 약한 편이다. 그러나 스키장의 경우 자외선 세기가 도심보다 2배 이상 강하며 눈에 의한 햇빛 반사율은 80%에 달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설맹증’이다. 이 질환은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각막 손상과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고 장시간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경우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염증 부위에 세균이 침투하는 경우 각막궤양 등 질환이 생겨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이같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하고 선크림을 충분히 발라야 한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환자는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검은 눈동자에 혼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스키장을 방문하기 전 안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자외선차단렌즈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스키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미끄러짐과 충돌로 눈이 충격을 받을 경우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체온이 낮은 상태에서 충돌하면 눈 주위 피부가 쉽게 찢어질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상처 부위를 수건으로 가볍게 누르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눈 주위 뼈가 골절되는 안와골절도 주의해야 한다. 이 부위가 골절되면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나 아랫눈꺼풀 및 윗입술 등의 감각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다. 겉으로 보기에는 멍이 든 정도로만 보일 수 있지만 골절된 상태를 장시간 방치하면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