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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악성 교모세포종, 항암제·표적치료제 병용시 생존율 향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2-02 10:38:29
  • 수정 2013-12-03 12: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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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양크기 75% 감소, 세포사멸체 3.5배 많아 … 생존기간 82일로 단독치료군보다 연장

김영훈(왼쪽)·김재용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영훈·김재용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평균 생존기간이 2년을 넘지 못하는 악성 교모세포종을 치료하는 데 인테그린 표적치료제와 국내 개발 항암제를 이용한 병합요법이 단독요법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2일 발표했다. 교모세포종은 정상적으로 뇌조직에 풍부하게 존재하고 있는 신경교세포에서 기원한 종양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신경교종이라고도 한다.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세포주를 주입한 실험용 쥐 40마리를 10마리씩 4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이후 인테그린억제제 ‘실렌지타이드(Cilengitide, 머크)’와 국내 개발 항암제인 ‘벨로테칸(Belotecan, 종근당)’을 단독 혹은 병합으로 시행한 후 약 90일 동안 치료경과를 관찰한 결과 병합 치료군은 단독 치료군보다 암세포 성장이 효과적으로 억제됐으며, 종양 크기는 현저하게 줄었다.

종양세포 주입 1개월 후 병합 치료군의 평균 종양크기는 3.38±1.74㎣로 실렌지타이드 단독군의 9.22±3.26㎣나 벨로테칸 단독군의 6.23±0.89㎣보다 최대 75% 작아졌다. 100㎛당 세포사멸체 수는 병합 치료군이 단독 치료군보다 2~3.5배 많았다.

병합 치료군은 또 평균 생존기간이 82일로 단독 치료군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실렌지타이드 단독 치료군의 생존기간은 62일, 벨로테칸군은 53일에 불과했다.

김영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교모세포종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병합치료법을 고안하고 효과를 증명한 최초의 실험 연구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김재용 교수는 “교모세포종 같은 난치암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항암제와 새로 개발되는 표적치료제를 병합하는 방식의 치료 프로토콜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많은 임상의에게 새로운 병합치료법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 방법을 명확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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