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유명병원의 80%대 후반보다 높아 … 수술보다 통증·부작용 적고 회복 빨라
박병관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신장암 환자에게 고주파열치료를 하고 있다.
박병관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최근 6년간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400건 이상의 고주파열치료를 실시한 결과 5년 생존율이 세계적 수준인 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고주파열치료술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헬스사이언스 등 세계 유명병원의 5년 생존율인 80%대 후반보다 높은 수치다.
고주파열치료는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바늘 형태의 가는 전극을 삽입한 후 고주파를 발생시켜 종양을 제거하는 비수술적 요법이다. 지금까지는 초기 간암 환자에게 많이 적용됐지만 최근 조기 신장암 및 부신종양에도 우수한 치료성적을 보여 적용범위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치료법은 수술보다 신장기능 감소가 적다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신기능이 감소한 환자가 고주파열치료를 받는 경우 신부전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주파열치료는 수술치료가 힘든 고령환자, 이식수술로 신장이 한 개뿐인 환자, 신기능이 감소된 환자, 당뇨병·고혈압·심부전·호흡부전·출혈성질환·간기능 감소 등을 앓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치료법은 고형 신장암은 4㎝, 낭성(cystic) 신장암은 6㎝까지 치료할 수 있어 적용 범위가 큰 편이다. 또 배를 째지 않기 때문에 수술보다 통증과 부작용이 적으며, 입원기간이 2일 정도로 짧다. 치료 후 회복도 빨라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최근에는 의료보험이 적용돼 수술보다 경제적 손실이 훨씬 적다.
박 교수는 최근 희귀유전성질환인 폰히펠린다우씨병에 걸린 환자에게 고주파열치료를 실시해 좋은 치료성적을 보였으며, 적용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다. 그는 “고주파열치료는 치료성적이 계속 향상되고 있어 조만간 수술과 비슷한 완치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주로 실시했지만 앞으로는 공포심 때문에 수술을 꺼리는 환자에게도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