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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재발 예방, 항혈전제 병용요법이 더 효과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7-04 11:39:39
  • 수정 2013-07-08 16: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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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요법 대비 동맥경화에서 11%, 심인성 색전에서 21% 사망률 낮아 … 유형 따라 치료법 달리해야

노재규(왼쪽부터)·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와 김도형 전문의

뇌경색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 등 항혈전제 중 하나만 사용하는 단독요법보다 병용요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이는 단독요법을 권유하는 국제표준진료지침과 정반대의 결과다.
노재규·이승훈·김도형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과 이병철 한림대 성심병원(안양) 신경과 교수는 2002년 1월부터 2010년 9월까지 전국 30개 병원에 입원한 뇌경색 환자 4만6108명을 대상으로 항혈전제 병용요법과 단독요법을 비교한 결과 병용요법군의 사망률이 단독요법군보다 평균 1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사망률은 뇌경색 유형에 따라 조금씩 차이났다. 연구팀이 전체 조사대상 환자를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동맥경화로 인한 뇌경색이 34.1%(1만3066명)로 가장 많았으며 소혈관 폐색 24%(9208명), 심인성 색전 16.2%(6197명), 일과성 허혈발작 7%(2676명), 기타 18.8%(7175명) 순이었다.
이후 뇌경색 유형별로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병용요법군의 사망률은 단독요법군보다 동맥경화로 인한 뇌경색 환자에서는 11%, 소혈관 폐색 환자에서는 3%, 심인성 색전 환자에서는 21% 낮았다. 반면 일과성 허혈발작 환자에서는 병용요법의 사망률이 단독요법보다 20%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뇌경색 유형에 따라 어떤 요법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뇌경색은 혈전 등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에 혈류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질환으로 안면마비, 감각이상, 실어증 등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 국제표준진료지침은 심인성 색전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인과 상관없이 항혈전제 단독요법을 권유하고 있다.
아스피린 같은 항혈전제는 뇌경색 재발을 예방하는 효과가 15% 정도로 매우 낮다. 이 때문에 약 효과를 극대화하고 출혈은 최소화하기 위해 두 가지 이상 항혈전제를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시도됐다. 그러나 몇몇 과거의 임상시험에서 결과가 우수하지 않다는 이유로 병용요법은 수십년간 보류돼 왔다. 그러나 당시 연구는 서로 다른 질환이나 다름없는 다양한 뇌졸중 유형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이를 임상시험에 적용하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야 뇌졸중 유형을 고려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책임연구자인 노재규 교수는 “뇌경색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단독요법만을 사용하기보다는 환자의 뇌경색 유형을 고려해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심장학 분야 최고 권위지 중 하나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될 예정이며, 온라인판에는 지난 5월 31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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