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안성귀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클리닉 교수팀은 암세포가 ‘에스트로겐’(생식주기에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과 반응하는 에스트로겐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수술 후 꾸준히 항호르몬치료를 받아야 5년 이후 재발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정 교수팀이 에스트로겐 양성 유방암 수술 환자 595명을 11.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 후 5년 이내 조기재발은 98명(16.4%), 수술 후 5년 이후 지연재발은 58명(9.7%), 재발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는 439명(73.9%)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다변량 분석을 실시해 △높은 림프절 병기(암이 전이돼 림프절 크기가 커진 것) △높은 조직학적 등급 △35세 이하 연령 △항호르몬치료를 받지 않음 등이 5년 이내 조기재발을 일으키는 요인임을 발견했다. 항호르몬치료 실시여부가 5년 이후 지연재발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반면 림프절 병기의 경우 조기재발에는 영향을 줬으나 지연재발과는 연관관계가 없었다. 유방암이 5년 이내 재발한 환자는 림프절 크기가 크거나 조직학적 등급이 높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유방암 병기는 5년 이내 조기재발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분석됐으나, 5년 이후 재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항호르몬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5년 이후 재발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5년 이후 지연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항호르몬 약제를 복용하고 전문의 지도에 따라 정기적으로 검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 발행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