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 충격에 의해 수정체 지지대 끊어지면 수술하기 복잡 … 부상 입으면 방심 말고 안과 진료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이 수정체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따뜻해진 날씨로 야외에서 레저활동을 즐기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있다. 안과에도 눈을 다쳐 오는 환자가 많은데 심한 경우 외상성 백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백내장은 노화로 생기는 안과질환 중 하나로 50~60대에 많이 발생한다. 눈이 심한 충격을 받아 수정체가 손상되면 백내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젊은 층은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기 때문에 외상성 백내장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봄철 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레저활동의 유형과 외상성 백내장의 증상 및 예방법에 대해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봄철 등산, 야구, 축구가 주된 눈 부상 초래 레저활동
봄이 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야외활동은 바로 등산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곳곳에 꽃이 펴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 겨울철 추위와 미끄러운 등산길로 삼갔던 산보를 재기하는 느낌이 그만이다.
그러나 산은 위험요소가 많은 장소이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나뭇가지에 눈이 찔릴 수 있고, 바위에 발이 걸리거나 돌에 미끄러져 넘어지면 팔 다리는 물론 눈까지도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등산 외에도 날이 풀리면서 축구, 야구, 농구와 같은 구기종목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데 공에 맞아 눈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공에 눈을 맞으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대체로 이같은 부상은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심한 부상은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눈에 강한 충격 방치할 경우 외상성 백내장으로 이어져
눈 속 수정체는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상이 맺히게 한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단백질 성분이 변화하면서 탄력성을 잃어버려 투명했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이 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수정체는 60~70%의 수분과 30~40%의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외부로부터 충격이 가해질 경우 수정체가 파열되거나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 백내장이 초래될 수 있다. 백내장이 생겼을 경우 혼탁해진 수정체 핵을 깨끗이 제거한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거나,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충격으로 인한 외상성 백내장은 치료가 쉽지 않다. 수정체의 지지대가 끊어져 수정체가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탈구가 생길 수 있다. 백내장 수술에서는 혼탁한 수정체를 바깥으로 꺼내는데 수정체 지지대가 손상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수술을 할 경우 수정체가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고 눈 안쪽으로 떨어져 눈 안에서 심한 염증을 일으켜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고난도 수술 대신 안경 착용으로 교정하기도 한다.
눈에 충격 가해지면 방심 말고 안과 진료 받아야 레저활동으로 인한 눈 부상이 백내장의 원인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제대로 진료받지 않고 방치하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통증이 있다가 이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가벼운 부상이라 생각하고 안과를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외부충격으로 손상된 수정체는 지각신경이 없어 백내장이 진행되고 있더라도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부상을 입고 몇 개월 혹은 2~3년 후에 눈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특히 젊은층에 많이 발생하지만 스스로 노년층 질환의 하나인 백내장을 전혀 의심하지 않기에 방치하기 쉽다.
따라서 눈에 심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시력이 저하되거나 어두운 곳에서 글자가 더 잘 보이는 주맹 현상이 일어날 경우 외상성 백내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주맹현상은 백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밝은 햇빛 아래에서 볼 때 오히려 더 뿌옇게 보인다.
이밖에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서 보이는 복시 현상, 이유 없이 아프고 불빛이 심하게 퍼져 보이는 눈부심 현상, 시력을 측정할 때마다 도수가 다르게 나오는 경향이 나타날 때에도 백내장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만약 이 중 3가지 이상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외상성 백내장을 의심하고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눈에 충격이 가해진 직후에 그냥 지나치지 말고 가벼운 부상이더라도 정밀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진국 원장은 “우리 눈은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하나로 작은 충격에도 외상성 백내장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요즘엔 눈 부상 외에도 스마트폰 사용, 음주, 흡연, 강한 자외선 등으로 눈을 혹사시켜 젊은층에서도 백내장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