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병원의약품 사업부문의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로이터는 문제에 정통한 세 명의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 지난해 약 8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비핵심 사업부문인 병의원의약품 사업부문(Pfizer Hospital)의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골드만삭스를 활용, 구매자들의 인수 관심을 측정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화이자의 행보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가 최근 10억 달러 규모의 화이자 지분을 인수한 이후,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수합병(M&A) 전략에서의 낮은 수익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는 과정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화이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과 치료제 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과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젠(Seagen) 인수 등 과감한 인수합병 등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충분하지 않다며 경영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또한 인수합병 등으로 인해 화이자가 보유한 장기부채는 2023년 기준 615억 달러 규모로, 비핵심 자산의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과 핵심 사업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병원의약품 사업부문의 매각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검토 단계로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화이자의 병원의약품 부문은 2015년 약 170억 달러에 인수한 호스피라(Hospira)를 기반으로, 지난해 약 80억 달러의 매출 규모로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5억 달러 규모다.
주요 제품은 항생제와 마취제, 수액 공급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익성 둔화로 매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