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제34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 장진영 교수를,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과 임상부문에 각각 이노크라스 고준영 이사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최기홍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6일 오후 6시 서울성모병원 플렌티 컨벤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장진영 교수는 췌장암과 담도암 수술의 표준화와 개량화에 기여한 성과로 본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24년 동안 약 3천 건 이상의 췌장 및 담도 종양 수술을 집도하며, 로봇∙복강경 하이브리드 수술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다양한 시술법을 선보였다. 또한 전향적 무작위 대조 연구를 통해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게 선행 항암치료가 수술 후 항암치료보다 근치율 및 생존율을 40% 이상 향상시킨다는 결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하며 췌장암 치료 표준을 새롭게 정립했다.
그는 췌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췌장 낭종의 자연경과를 연구하여 새로운 치료 개념을 제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개정된 세계췌장학회의 췌장 낭종 치료 가이드라인에 주요 내용을 반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혈액 바이오마커 개발과 췌장암∙담도암의 생물학적 특성에 기반한 다양한 치료법 연구에 참여하며 획기적인 치료 성과를 만들어냈다.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은 이노크라스의 고준영 이사에게 돌아갔다. 그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면역관문억제제 니볼루맙과 레고페라닙 병용요법의 임상적 반응성과 면역 반응을 연구하여, 바이오마커 기반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상부문 수상자인 삼성서울병원 최기홍 교수는 관상동맥질환 환자 대상 무작위 배정 연구에서 혈관 내 영상을 이용한 중재시술이 예후 개선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대한의학회 이진우 회장은 "세 분의 연구가 국내 의과학 수준 향상과 환자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축하를 전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안나마리아 보이 사장은 "수상자들의 연구가 혁신적인 치료 개발의 중요한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분쉬의학상은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 리하르트 분쉬의 이름을 따 1990년 제정됐으며, 매년 의학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에게 본상과 젊은의학자상을 시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