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은 김남근 임상의학연구소 교수와 김옥준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마이크로알엔에이(miRNA) 돌연변이가 뇌졸중 유발에 관여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지금까지 miRNA가 암 발생 및 전이에 관련된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뇌졸중과 같은 혈관성 질환 유발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연구팀은 뇌졸중 환자 1051명(허혈성 뇌졸중 678명, 무증상 뇌졸중 373명)과 정상 대조군 553명의 miRNA 서열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뇌졸중 환자에서 miRNA 돌연변이가 높게 발현하는 것을 관찰했고, miRNA 종류(miRNA-146a, -149, -196a2, -499)에 따른 뇌졸중 양상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miRNA-146a에 돌연변이가 생긴 환자에서 허혈성 소혈관 및 대혈관 뇌졸중이 발생하고, miRNA-149에 돌연변이가 생긴 환자에서 허혈성 소혈관 뇌졸중이 높게 발병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miRNA-146a와 miR-149에서 동시에 돌연변이가 생긴 환자에서 무증상 뇌졸중이 발병되는 것을 파악했다.
이밖에 연구팀은 혈중 엽산 농도 하위 15%군에서 miRNA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이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뇌졸중 발병률이 정상군보다 4.6배까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엽산 결핍은 혈전 및 혈관성 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김남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뇌졸중 발병 원인을 규명한 만큼 향후 뇌졸중 치료법이나 치료제 개발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뇌졸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행하는 SCI급 국제저널 ‘동맥경화, 혈전 및 혈관생물학’(Arteriosclerosis, Thrombosis & Vascular Biology) 2013년도 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