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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육·고용·질병문제 등 사회문제로 ‘불안증’ 에 시달려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12-26 14:40:37
  • 수정 2012-12-26 15: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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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기력증·우울증 등 동반 … 심한 경우 정신과 진료 필요
정치, 경제, 금융, 부동산 등 사회를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가 경쟁과 갈등 속에서 불규칙하게 움직이고 있어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부정적인 일상과 불안함을 느끼는 일이 만성화되면 불안증을 호소하게 돼 수면장애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매사에 의욕이 떨어져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하고, 불안을 줄이기 위해 술을 자주 마시다가는 알코올의존과 같은 중독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불안장애에는 일반적으로 불안이나 우울 등 정서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뇌신경 내의 신경전달물질의 부족이나 과다로 나타난다. 뇌의 기능적·구조적 변화, 사회심리학적인 측면,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받아들인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인지행동적인 부분 등이 병적인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결혼적령기인 직장인 이모 씨(32)는 “4년전 운이 좋게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해 결혼을 앞두고 있다”며 “겉으로는 남부러울 게 없을 것 같지만 모아놓은 돈으로 신혼 단칸방이라도 얻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대출을 받는다 해도 이자부담 등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나기만 한다”며 “절망적인 나날의 연속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박모 씨(48)는 “은행대출을 보태 서울 변두리에 작은 아파트를 마련했다”며 “하지만 경기불황 탓에 하우스푸어가 됐고, 회사 구조조정 압박까지 더해 걱정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녀의 사교육비 부담으로 에듀푸어까지 겪고 있어 퇴근 후 술에 의지하는 게 습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은퇴 2막을 준비하고 있는 노모 씨(70)는 “6.25, 민주화운동, 1997년 외환위기 등 산전수전을 버텨내며 여유로운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얼마 전 집사람이 치매를 앓기 시작해 정신없이 뒤치다꺼리 하다보면 극단적인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불안은 정상적인 심리반응이기 때문에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치료하면 재발되기도 하고, 경과가 만성화되기도 하지만 불안 정도가 감소하거나 정상에 가깝게 회복할 수 있다.
김윤기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정신과 과장은 “여러 세대가 겪고 있는 불안증을 줄이기 위해 적당한 휴식, 여행, 운동, 취미생활 등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일상생활에서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커피는 삼가고, 흡연이나 음주도 줄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안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우울증을 동반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만큼 가족이나 주위사람의 배려가 요구되고, 심한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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