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체감온도가 1도 내려가면 저체온증 환자가 8% 증가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송경준 서울대 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11일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열린 ‘기후변화와 한파, 전망과 대책’ 월례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송경준 교수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17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실 기반 한랭손상 및 저체온증 조사 감시체계 시범사업’을 시행한 결과 체감온도가 1도 떨어질 때 저체온증 의심사례는 8% 증가했다. 유럽 1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기온이 1도 떨어질 경우 일일 전체 사망자는 1.35%, 심혈관계질환자는 1.72%, 호흡기계질환자는 3.30%, 뇌혈관계질환자는 1.25% 각각 증가했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중심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피부표면의 혈관이 수축되고 차가워진 혈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참호족, 동창, 한랭두드러기, 동상, 저체온증 등 한랭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같은 질환의 발생은 한파의 노출 정도, 환경요인, 개인적인 요인 등 다양한 인자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송경준 교수는 “동상이 걸렸을 때는 손상부위가 해동된 후 소독 드레싱을 하고 수포부위는 건들지 말아야 한다”며 “저체온증 환자는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병원으로 신속히 옮겨 응급처치를 할 경우 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