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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의 증상 및 유형과 치료법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10-30 22:26:04
  • 수정 2013-01-21 16: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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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상의 경증과 유형에 따라 바르는 약, 먹는 약, 광치료, 생물학적 치료 선택

세계건선협회가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10월29일)’을 맞아 대한건선학회가 소개한 건선의 증상 및 유형과 치료법을 요약, 소개한다.

건선의 증상 및 유형과 치료법

건선은 피부 전체에 생길 수 있다. 건선이 악화될 경우 발병 위치에서 점차 주위 피부로 확산돼 간다. 이를 바탕으로 전신 피부 면적을 100%로 보았을 때, 건선이 어느 정도의 면적을 차지하는 정도에 따라 병의 경중도를 나눈다. 일반적으로 경증은 5% 미만, 중등증은 5~30% 미만, 중증은 30% 이상인 경우로 본다.최근에는 10 % 이상만 되어도 중증으로 보는 등 삶의 질 측면에서 중등증과 중증의 기준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2002년 미국 건선재단의 기준은 침범 범위를 더욱 엄격히 하여 2% 미만인 경우 경증, 2~10% 미만인 경우 중등증, 10% 이상인 경우를 중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건선의 임상형태별분류.jpg


백인에서는 판상형이 전체 건선의 80~90%를 차지하며, 국내 역시 판상 건선이 84.6%로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인다. 건선은 병변의 모양에 따라 판상·농포성·간찰부위·물방울·홍피성 건선 등으로 나뉜다. 건선 병변의 형태는 건선의 경중도나 활성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그에 맞게 건선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건선의 치료법에는 크게 국소치료법, 광치료법, 전신치료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한 치료법이 확산되고 있다. 환자의 건선 상태와 증세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도록 한다. 

국소치료법

국소치료법은 건선치료 약제를 크림, 연고, 로션 등의 형태로 환부에 바르는 것으로 건선의 증상 조절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국소치료제의 종류.jpg


경증도의 건선에서 국소치료법은 이렇다할 부작용 염려 없이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건선 환자가 소화장애나 간장애, 신장장애 등 전신질환이 있을 때에는 전신 치료법(먹는 약) 대신 국소치료법(바르는 약)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바르는 약으로는 비타민D 연고제, 비타민D 복합제인 겔 제제, 스테로이드 연고제, 비타민A 연고제, 타르제제 등이 있다.

광(光)치료법과 광화학치료법

건선 치료에서 바르는 약(국소요법)은 필수적이나 한계가 있다. 즉 건선이 전신에 퍼져 있으면 몸 전체에 다 바르기 힘들다. 이때 효과적인 치료법은 광치료법과 광화학치료법이다.
건선은 햇빛에 의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이 광 치료법의 원리다. 건선은 여름에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그 이유가 바로 햇빛 속의 자외선 때문이다. 자외선B를 방출하는 인공등을 만들어 환부에 쪼이기도 하는데, 최근 광치료법은 단일 파장 자외선B와 같은 치료 기구의 개발로 더욱 발전하고 있다.
자외선A와 자외선B를 이용한 광화학치료법도 있다. 광화학 치료법의 방법은 자외선A를 쪼이는 경우에만 자외선A의 광치료 효과를 내도록 하는 광감작 약제를 복용케 한 후 그 성분에 반응하는 특수한 자외선광을 쪼이는 것이다. 약을 먹는 화학요법과 광치료법이 합쳐졌다고 해서 광화학치료법이라고 한다.  
광화학치료법에는 광감작제를 건선 부위에 바른 후 자외선을 쪼이는 국소 광화학치료법, 광 감작제를 먹은 후 자외선을 쪼이는 전신 광화학치료법, 광 감작제를 목욕물에 타서 목욕 후 자외선을 쪼이는 목욕 광화학 치료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건선에 효과적인 자외선의 파장을 알아내 치료하는 단일파장 자외선B 요법 (narrow band UVB)도 주목받고 있다.

전신치료법(경구복용법)

전신치료법은 먹는 약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국소치료제 또는 광치료법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생긴 환자에게 권고된다. 일반적으로 전신치료법에는 합성 비타민A 제제인 ‘레티노이드’나,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 각질형성억제제인 ‘메토트렉세이트’ 등을 사용한다. 
레티노이드는 건선 치료용으로 특수하게 개발된 치료용 비타민A 유도체로, 효과적이지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하다. 특히 레티노이드는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산부와 수유중인 여성은 절대로 해당 약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 역시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한편 레티노이드 복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수치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고지혈증 및 지방대사 관련 질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간 질환자 역시 복용을 피하는 게 좋다.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은 건선의 원인으로 알려진 T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면역억제제로 치료 효과와 예후가 좋다.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으나 신장 독성 또는 혈압 상승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건선에 사용되는 사이클로스포린은 저용량만으로도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약제의 용량을 줄임으로써 부작용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메토트렉세이트 (MTX, Methotrexate)는 각질형성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제로 오랫동안 중증 건선의 치료에 사용돼 왔다. 12시간 간격으로 나누어 1주에 3회 복용하면 된다. 하지만 메토트렉세이트는 간독성, 신독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간장애, 신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복용해서는 안 된다. 임산부나 임신계획이 있는 여성에서도 복용이 금지되며, 임신 계획이 있는 남성도 계획 3개월 전에 메토트렉세이트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최근에는 중증 건선에서 광치료법이나 나중에 개발된 다른 전신 치료제에 밀려 사용이 점차 제한돼가고 있다.

생물학적 제제

그 동안 중등도 건선과 중증 건선에서 메토트렉세이트, 레티노이드, 사이클로스포린 등이 비교적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로 널리 사용돼 왔으나 이들 치료제는 장기 사용 시 여러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한계도 갖고 있었다. 
최근 건선의 유발요인으로 여러 가지 면역학적 기전이 규명됨과 동시에 유전공학적 제약 기법이 발전함에 따라 건선 유발 요인의 중요한 단계를 선택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biologics)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에 관여하는 T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제제와 T면역세포의 면역 매개물질인 TNF 알파(TNF-α)를 억제하는 약제로 나뉜다.
T면역세포 억제제에는 알레파셉트(alefacept)가 있다. 알레파셉트는 전신치료법이나 광치료법이 필요한 성인의 중등도 및 중증 만성 판상건선의 치료에 사용된다. 일주일에 한 번 근육주사로 15㎎을 12주 동안 투여하는 게 권장된다.  림프구감소증, 악성종양, 간손상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다른 면역억제제를 투여받고 있거나 광치료를 받는 환자는 해당 치료와 이 약의 복용을 병행해서는 안 된다.
TNF-α 억제제는 건선 병변에서 TNF-α에 의해 매개되는 사이토카인(cytokine)들의 작용을 억제해 건선 병변에서의 염증반응과 표피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NF-α 억제제로는 에타너셉트(Etanercept), 인플릭시맙(Infliximab), 아달리무맙(Adalimumab)이 있다.
아달리무맙은 초기 용량 80㎎으로 시작해 격주로 40 mg을 피하주사 하고, 인플릭시맙은 5㎎/㎏를 0, 2, 6주에 주사하고, 이후 8주 간격으로 유지요법을 시행한다. 에타너셉트는 25㎎(또는 50㎎)을 주 2회 피하주사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현재까지 보고된 TNF-α 억제제의 부작용으로는 약제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잠복결핵의 재활성화, 중증 감염 및 기회감염의 증가, 탈수초성 신경질환, 주사부위 홍반, 두드러기, 소양증, 루푸스양 피부질환, 건선양 피부질환 등이 알려져 있다.
2000년대 중반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의 출시로 생물학적 제제가 건선치료의 병합요법의 한 축으로 작용하며 환자들의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또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는 환자들에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함으로써 좋은 효과가 나타난 사례 역시 많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생물학적 제제의 경우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의 의료비 및 경제적 부담 때문에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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