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 접어들어 첫 성관계를 갖는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외국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나라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앞당겨졌다. 진료실에서도 첫 성관계 후 성병에 걸려 진료실을 찾아오는 청소년의 연령이 늘면서 가끔 그 나이를 알고는 정말 놀라는 경우가 왕왕 있다.
적절한 첫 성관계 나이가 있을까? 이것은 아마도 의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 사회의 가치관 및 철학에 관한 문제일 듯 하다. 첫 성관계를 하는 평균 나이가 전세계적으로 어떻게 될까? 이런 통계가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찾아보니 2005년에 조사한 데이터가 있었다. www.data360.org 에서 나오는 통계인데, 우리나라는 없어서 좀 아쉬웠다.
데이터를 보면 전세계적으로 첫 성관계를 하는 평균 나이는 17.3 세였다. 외국 기준이므로 아마도 만 나이일 것으로 생각된다. 첫 성관계를 하는 평균 나이가 가장 이른 나라는 아이슬란드인데 평균 15.6세였으며, 두번째는 15.9세인 독일이었다.
미국은 평균 16.9세때 첫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와 있으며, 일본의 경우는 17.2세, 중국은 18.3세라고 한다. 대체로 서양국가가 좀 이르고 아시아권 나라가 대부분 늦은 것으로 나와 있다. 가장 늦은 나라는 인도로 평균 19.8세였다.
우리나라는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올해 한국여성 100명을 설문조사 했을때 평균 21.5세에 첫 성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모 언론사에서 기사화되었다.
그럼 의학적으로는 첫 성관계 갖는 나이가 어려지면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뭐가 있을까? 아쉽게도 첫 성관계를 하는 나이가 앞당겨질수록 의학적으로 좀 나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첫 성관계를 하는 나이가 적을수록 콘돔 등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성파트너와 성관계를 갖는 경향을 띠기 때문에 안전한 성관계가 되지 못해서 여러가지 성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보호받지 못한 성관계로 10대에 임신할 수 있고, 원치 않는 임신에 따른 낙태나 미혼모 출산, 우울증 등 여러가지 사회적인 문제와 정신적인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교육을 잘 시켜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공개적으로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분위기라 성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성에 대해 좀 더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성교육도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