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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험생 컨디션 관리 요령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10-12 23:56:39
  • 수정 2012-10-17 00: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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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황청심원 함부로 복용 말고, 고단백 고지방식보다 평소 먹던대로 드세요

11월 8일은 올해 수능시험일,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험기간 동안 성적 향상을 위해 집중력 있게 공부에 몰입하는 것도 좋지만 시험 당일 최고의 성적을 내려면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잠, 균형잡힌 영양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수능시험은 장시간 보는 시험이기에 지구력 유지에 힘쓰면서 시험 당일까지 최상의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눈·귀·코에 문제가 생겨 시험지 읽기나 듣기평가에 지장이 없도록 관리한다. 소화가 잘 되고 두뇌회전과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는 영양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을 전문가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시험 전날 까지의 컨디션 조절요령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에 간신히 일어나 오전에는 피곤하고 비몽사몽한 몸상태로 지내다가 오후 들어 몸이 완전히 깨어나면 또다시 늦게까지 공부하는 스케줄을 갖고 생활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수험 당일 아침 6시경에는 일어나 시험장으로 이동해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하며 8시 40분부터 오후 6시 시험이 끝날 때까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응시켜 나가야 한다. 밤에 공부가 잘 되는 스타일이라고 해도 점차 심야 학습시간을 줄이고 좀더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남은 기간 동안 오전 시간에 최상의 상태로 공부하는 방향으로 바꾸도록 노력한다. 잠자리에는 드는 시간은 자정을 안 넘기도록 하고 오전 6시 정도에 기상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험일을 앞두고 전날까지 필요한 물품을 미리미리 준비해놔야 한다. 수능시험 하루 전 예비소집을 통해 시험장은 집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교통수단으로는 어떤 것이 좋은지를 파악하는 게 좋다. 또 자가용을 이용하면 시험장 앞이 매우 복잡할 것이므로 고사장 근처에서 걸어가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미리 알아두도록 한다. 또 시험을 치루게 될 교실위치와 좌석 및 화장실의 위치, 시험장 본부의 위치도 파악해두면 도움이 된다.
간혹 여학생들은 생리날짜가 시험당일과 맞아떨어져 어려움을 겪는데 이에 대비해 생리용품을 준비하고, 평소 생리통이 심하다면 사전에 복용 후 졸림이나 불편감이 없었던 상비약(진통제)을 준비해가도록 한다. 시험 당일 긴장하면 아침식사로 인해 심한 소화불량을 호소하게 되므로 소화제 및 위장관운동촉진제 등을 지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식사 후 사용할 치약·칫솔, 추위에 대비한 간단한 무릎담요도 챙기면 더욱 마음이 안정될 수 있다. 옷차림은 일기예보를 바탕으로 춥지 않을 옷을 준비하되, 외투 외에 교실내 기온에 따라 편하게 입고 벗을수 있는 옷을 입고 가는 것이 좋다. 

수능시험 전날에는 긴장감 때문에 잠이 안올지라도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서 잠은 꼭 자야 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은 자명하다. 자정 전에 잠들어 6~7시에 기상해야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 잠이 오지 않으면 따뜻한 물로 가벼운 샤워를 한후에 잠을 청하도록 한다.

수능시험 당일 컨디션 관리

시험 당일 식사는 자극적이지 않게 하되 꼭 먹도록 한다. 뇌는 포도당을 유일한 에너지로 쓰기 때문에 긴장된다고 아침을 거를 경우 기억력과 집중력이 더 떨어질수 있다. 따라서 어떤 음식이 좋다기 보다는 평소와 같은 식사가 좋다. 대신 긴장으로 인해서 소화가 안 될수 있으므로 고단백 고지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점심식사도 김밥 등 평소와 다른 식단보다는 평소 먹는 식단 위주로 준비하는 게 제일 안전하다. 김밥처럼 마른 밥의 경우 긴장으로 인해 소화불량을 유발하므로 국물이 있는 물기가 많은 음식이 좋다.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당일 카페인이 함유된 탄산음료와 커피, 홍차, 녹차 등은 하루 1잔 이내로 자제하도록 한다. 굳이 차를 먹어야겠다고 생각되면 대추차, 구기자차, 연잎차, 오미자차 등 신경을 안정시켜주고 머리를 맑게 하는 한방차 정도가 좋다. 카페인은 소량 섭취하면 잠을 쫓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중추신경을 흥분시킨다. 우유는 마시면 졸음이 오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수험 당일이나 전날 라면이나 햄버거, 과자, 인스턴트식품과 같이 기름기가 많은 간식은 소화불량과 불면을 초래하므로 삼가야 한다.
수험생들은 시험 잘 보라는 격려선물로 엿 찰떡 초콜렛 캔디 등 단 음식을 많이 받는다. 뇌가 포도당을 에너지로 쓰긴 하지만 선물 준 사람의 정성을 생각하고 혹시 시험성적이 좋아질까 하는 기대감에 이런 음식을 맘껏 먹으면 오히려 뇌가 피로해지고 신경과민이 유발될 수 있다. 조금만 먹는 게 좋다.
수험생들은 변비해소와 장기능 개선을 위해 유산균, 버섯류, 알로에, 효소 등 건강식품을 찾지만 오랜 수험생활로 장이 차가워진 상태에서 한꺼번에 이런 식품을 과량 섭취하면 오히려 설사가 유발될 수 있다.
가장 주의할 것은 시험 당일 긴장 해소를 위해 우황청심원을 먹는 것이다. 우황청심원은 신경안정에는 좋지만 뇌 기능을 둔감하게 하므로 문제풀이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체질에 따라 우황이나 사향대체물질에 의해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하므로 시험 당일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시험 일주일 정도 전에 우황청심원을 미리 먹어본 뒤 부작용이 없다고 시험 당일 아침에 반 알 정도 먹으면 긴장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조언도 신뢰할게 못된다. 개인차와 당일 컨디션에 따라 뇌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고사장에 입실한 다음의 마음 다스리기

입실해서 시험지를 받기전까지 수험생들은 무척 초조하고 긴장된 시간을 보낸다. 이 때엔 화장실에 다녀올 겸 밖으로 나가서 시원한 바람을 잠간 쐬고 들어오는 등 마음을 가라앉히는 게 좋다. 준비해 온 허브차나 커피가 있다면 향을 음미하면서 몇 모금 정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험지 배포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눈을 감고 기도나 명상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한다. 심호흡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을 시작하기 바란다.

시험당일 가장 힘들게 만드는 적 중의 하나가 졸음이다. 점심식사 이후 밀려드는 졸음으로 인해 오후시간을 망치기 쉽다. 특히 오후 첫시간이 외국어 영역인 만큼 졸음이 몰려오면 집중력이 떨어져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오후시간에 졸지 않으려면 전날 충분히 수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오후에 잠을 깨면서도 머리가 맑아질수 있도록 허브차, 원두커피 한 잔 정도도 도움이 될수 있다. 다음으로 효과적인 방법은 점심식사후에 10~15분 정도 눈을 붙이는 것이다. 점심시간에 요약노트를 보는 등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뇌가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려면 잠깐 뇌를 쉬게 해주는 게 낫다. 

수능시험에 가장 큰 적 중 하나는 감기나 독감이다. 따라서 시험전에 감기 증상이 있다면 빨리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독감의 경우엔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증상이 빨리 호전될 수 있다. 보통 수험생이나 학부모 중에는 감기약을 먹고 졸려서 약을 먹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약에서 졸림의 증상은 보통 콧물 증상을 완화시키는 항히스타민제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병원이나 약국을 찾아 수험생임을 밝히고 졸리지 않도록 약처방을 요청하거나 졸리는 약을 제외하고 복용하도록 한다. 그럼에도 졸림이나 약으로 인한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당일날에는 복용하지 않더라도 전날까지는 충분히 복용하는 게 좋다. 시험당일까지 손씻기 및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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