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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추석 연휴 뒤 ‘러브핸들’… 없애려면 어떡하지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10-02 10:37:44
  • 수정 2012-10-04 22: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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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수화물보다 단백질 섭취, 꾸준한 운동, 안면근 스트레칭이 도움

추석 연휴가 끝났다. 연휴 내내 식욕을 자극하는 풍성한 음식과 흐트러진 생활리듬, 운동부족 등으로 갑자기 묵직해진 허리춤의 ‘러브핸들’에 깜짝 놀라기 십상이다. 가을은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청명한 계절이지만 정작 살이 올랐으면 하는 얼굴은 오히려 빠지고 오히려 복부와 허벅지에 집중적으로 지방이 축적된다. 몸매가 망가지는 것도 서러운데 얼굴 살까지 빠지면 주름이 두드러져 우울한 가을을 맞게 된다. 얼굴 살을 지켜 노화의 시계를 잡는 방법을 우동훈 훈성형외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러브핸들’은 중년 이후 성장호르몬 감소 탓

연인끼리 허리를 감싸 안았을 때 손이 닿는 부분이 불룩하게 잡히는 것을 ‘러브핸들’이라고 한다. 보통 옆구리살을 뜻하며 넓게는 뱃살까지 포함된다. 얼굴살은 잘 찌지 않으면서 러브핸들은 쉽게 잡히는 것은 지방세포의 특성 때문이다. 우 원장은 “얼굴과 팔다리 말단의 지방세포는 지방을 분해를 촉진하는 베타(β)수용체가 상대적으로 많고, 복부와 하체에는 지방의 분해를 억제하는 알파(α)수용체가 많다”며 “이 때문에 살이 빠질 때는 얼굴부터 빠지고, 반대로 찔 때는 허리부터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모든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지만 중년에 유달리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성장호르몬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성장호르몬은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후에는 성장호르몬의 중심 역할이 바뀐다. 생명을 다한 세포가 죽어나가면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고,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촉진한다. 즉 체내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는 한편, 이미 쌓인 지방을 태워 없애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렇게 고마운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은 나이들수록 급격히 줄어든다. 20대 이후 매 10년마다 14.4%씩 감소해 6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나이 먹으면 먹는 게 다 살로 간다’는 것도 지방의 연소를 도와주는 성장호르몬이 줄어든 것과 관련이 있다.

얼굴 노화 막는 3가지 방법 지켜 탄력 있는 얼굴 가능

노화현상의 하나인 성장호르몬 감소를 막을 길은 없다. 다만 줄어드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권할만한 3가지가 단백질 위주의 저녁식사, 가벼운 운동, 안면근육 스트레칭이다.

첫째, 저녁식사와 야식을 조절한다. 적어도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말아야 한다. 저녁식사는 고혈당의 탄수화물은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가볍게 먹는다. 성장호르몬은 혈액 내 당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인슐린과 관계가 깊은데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든다. 둘은 길항 관계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탄수화물이 모두 소화된 후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식사시간을 조절하고 탄수화물 대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둘째,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전력을 다하는 운동만이 능사는 아니다. 성장호르몬을 위해서라면 가벼운 운동이라도 매일 하는 게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운동 중에는 물론이고 운동 후 30분까지도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결과 확인됐다.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평소 운동하지 않는 때에도 성장호르몬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셋째, 얼굴 표정근육을 크게 움직이는 안면근육 스트레칭이다. 양볼 부풀렸다 빼기, 양쪽 눈 번갈아 가며 감았다 뜨기, 입술 양끝 올리기 등으로 얼굴 근육을 자극할 수 있다. 최대한 과장된 표정을 짓는다는 기분으로 얼굴 근육을 움직이되 근육을 스트레칭 한 상태에서 3~5초간 멈춘다. 이 스트레칭은 피부가 화끈거리는 느낌이 날 때까지 천천히 최소 10번씩 되풀이 한다. 이렇게 하면 얼굴의 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은 남아 있는 얼굴살을 지키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빠져버린 것은 되돌리기 어렵다. 얼굴살 빠짐이 심각한 정도라면 필러나 지방이식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사로 볼륨이 필요한 부위에 필러나 순수지방세포를 주입하는 것이다. 필러는 시술이 간편하지만 6~12개월이면 흡수돼 반복적으로 재시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자가지방이식은 지방이 풍부한 부위에서 지방을 채취해 순수지방세포만 분리한 뒤 볼륨이 필요한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이식한 지방이 일부 흡수되기는 하지만 한 번 생착한 지방은 질병이나 급격한 체중감소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구적으로 남게 된다.

신동진 압구정 티아라 성형외과 원장은 “수년전만해도 단순히 지방세포만 이식했으나 최근에는 지방세포에서 줄기세포를 따로 분리한 다음 적정한 비율로 지방세포와 재혼합해 얼굴에 주입하는 주입하는 방법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럴 경우 시술후 6개월 뒤에 70%이상 생존해 얼굴의 볼륨감을 높이는데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는 방법도 있다. 권용욱 에이지클리닉 원장은 “중년 이후 성장호르몬 투여는 근육량을 불리고 정력을 증진시킨다”며 “비록 얼굴 볼륨을 높이는 효과는 없지만 뱃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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