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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중장년 치열 교정치료, 10년간 꾸준한 증가세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9-18 17:21:34
  • 수정 2013-01-09 15: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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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의 치아 보존해 오래 사용하려면 치열 교정치료 고려해 봐야
지난해 초 잇몸 질환으로 연세대 치과병원을 찾은 김 모씨(50)는 위 앞니 두 개를 빼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더욱이 아랫니 치열도 엉망이었다. 그는 1년간 교정치료로 위 앞니에 공간을 확보해 치열을 가지런하게 배열한 뒤 보철 치료를 받았다. 
이처럼 어린이나 청소년 등 젊은 층에서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 치열 교정치료가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늘고 있다. 연세대 치과병원 교정과 백형선 교수(사진)팀은 치아 교정치료를 받는 환자 중 중장년층의 비율은 2001년 5.4%, 2006년 6.8%수준이었으나 2011년 치아 교정치료를 받은 환자 중 1965명 중 40세 이상은 172명, 8.8%를 기록해 10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18일 밝혔다. 

중장년 치아 교정, 보철치료 받기 위한 목적 가장 커 

일반적인 치열 교정치료의 목적은 크게 치아의 기능 회복과 심미적 요인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지만 중장년 치아 교정을 받는 환자들의 치료 목적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요인은 기능 회복을 위한 것으로 보철치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 시행되는 경우가 가장 보편적이다. 
치아 사이에 틈이 너무 벌어져 있거나 치아가 전후좌우로 심하게 쓰러져 있을 때 치열교정을 한 뒤에 보철치료를 해야 치아 기능을 제대로 회복할 수 있다. 치아가 빠져 반대쪽 치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오거나 내려간 경우 임플란트 등 치료를 하려면 맞은편 치아를 교정하고 해야 제대로 치료가 된다. 치주질환이 심해 치아를 받치고 있는 뼈(치조골)가 소실돼 치아가 뻐드러지거나 치아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 경우에도 치열교정이 필요하다. 
젊을 때는 가지런하던 치열이 나이가 들면서 아랫 앞니들의 치아 사이 간격이 점점 좁아져 치열이 고르지 않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방치하면 미관상 보기 흉하고 치석이 생기기 쉬워 잇몸 손상도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아랫니 치열이 문제라면 아랫 앞니만 부분교정 하는 방법도 있다. 
돌출입이나 주걱턱 등 치아는 물론 아래턱과 위턱의 형태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참고 살다가 중장년에 접어들어 교정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아래, 위 턱의 구조에 문제가 있으면 턱수술과 함께 치열교정을 병행해야 한다. 턱뼈가 정상이지만 치열만 뻐드렁니인 경우에는 작은 어금니를 빼고 치열교정만 해도 돌출입을 개선할 수 있다. 
중장년층은 청소년에 비해 잇몸이나 치조골이 약해 청소년에 비해 더 많은 치료 기간이 소요된다. 중장년 치아 교정치료 시 주의할 점은 치아 및 잇몸 관리다. 입속에 교정장치를 끼고 있으면 구강위생 관리가 쉽지 않다. 중장년층은 이미 어느 정도 잇몸이나 치아에 손상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교정장치 때문에 불편하다고 칫솔질 등을 게을리 하면 치료하는 동안 잇몸이나 치아 손상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치아교정을 하는 중장년층은 교정과 외에 치주과에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꼼꼼히 잇몸관리를 해야 한다. 

치조골 상태 양호하면 누구나 치열 교정 가능 

나이가 들어도 치조골 상태가 양호하면 치열 교정치료를 할 수 있다. 심한 당뇨병 환자나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는 환자, 치조골 소실이 심한 환자, 턱관절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환자 등은 교정치료 하기 힘들다. 하지만 교정치료를 원한다면 질환의 정도와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조심스럽게 교정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백형선 교수는 “중장년층의 경우 임플란트나 틀니보다 자신의 치아를 잘 보존해서 오래 쓰는 게 좋아 치열 교정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치열이 고르지 않으면 칫솔질을 잘 해도 치태나 치석이 쉽게 제거되지 않고 이로 인해 잇몸 및 치주질환이 생기기 쉬워 치열교정이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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