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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국내 최초 부정맥 내시경 수술 도입
  • 조성윤 기자
  • 등록 2012-07-21 00:25:13
  • 수정 2013-07-11 11: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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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터 없고 재발률 낮아 …기존 방법으로 치료 불가능한 환자도 정상 심장박동 되찾아

지금까지 부정맥 환자 치료법은 수술이나 심장 전기충격, 혹은 약 복용이었다. 하지만 이젠 내시경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서울병원은 20일 “순환기내과 온영근, 흉부외과 정동섭 교수팀이 흔한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 환자 5명에게 흉강경(가슴 속을 진단이나 수술하는데 쓰는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한 결과 모두 심장박동이 정상 상태로 되돌아왔으며, 그 중 2명은 복용하던 약(항응고제 와파린)도 끊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환자들도 항응고제 복용을 곧 중단할 예정이다. 심방세동을 내시경으로 치료한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너무 빨리 또는 불규칙적으로 뛰는 병으로 혈액이 쉽게 뭉치면서 만성피로와 심부전,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정동섭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이 흉강내시경을 이용해 심방세동 부정맥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번에 첫선을 뵌 ‘양극성 고주파를 이용한 흉강경하 부정맥 수술(내시경적 부정맥 수술, Total Thoracoscopic Ablation, TTA)’은 개흉수술에 비해 흉터가 작고 회복 속도가 빠르며 수술 위험도가 현저히 낮은 게 장점이다. 기존 내과적 시술(약물투여, 심장전기충격,고주파절제술 등)에 비해 와파린을 짧은 기간 복용한 뒤 끊을 수 있고, 재발률이 낮아 미국과 유럽 등 의료선진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과적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심방변형이 심한 만성 심방세동 환자나 기존 치료법이 잘 듣지 않았던 환자, 개흉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는 게 내시경적 부정맥 수술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이뤄진 내과적 시술은 심장 박동을 정상을 되돌리기는 하지만 부정맥이 재발하는 빈도가 여전히 높고, 혈전이 가장 잘 발생하는 부위인 좌심방(left atrial auricle)에 대한 치료가 어렵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이론적으로 성공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개흉 수술의 경우 가슴 중앙을 절개한 후 심장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심폐기(체외순환장치)를 사용해야 하는데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크고, 수술 자체가 가진 위험성도 높은 탓에 판막수술 등 다른 심장수술과 병행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온영근·정동섭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이 선보인 내시경을 통한 부정맥 수술은 이러한 제약들을 보완했다. 우선 심폐기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게 됐다. 내시경적 부정맥 수술은 일반적인 개흉수술과 달리 내시경 삽입과 수술 도구를 사용을 위한 구멍(port)을 3곳만 환자 몸에 뚫게 된다.
이 때문에 심장 외부에서 심폐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내시경적 부정맥 수술의 기본 원리인 양극성 고주파 기구를 심장에 접근시킬 수 있다. 즉, 환자의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 최소한의 침습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내시경적 부정맥 수술은 국내에서는 이제 막 시작단계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시행중이어서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동섭 교수는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내시경적 부정맥 수술 시행 빈도가 점차 늘고 있다”며 “나라마다 5년 정도의 중기 치료 성적도 매우 고무적이어서, 국내서도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발이 흔하다고 알려져 있는 만성 심방세동에서도 완치 지표인 정상 심장박동으로의 전환율이 85%를 상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이 치료법을 신의료기술로 인정해 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내시경적 부정맥 수술은 내과 술기와도 융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라는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브리드 치료는 내시경 수술과 동시에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전통적인 내과적 치료방법인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 등을 통해 보완하는 형태를 말한다. 내·외과로 분리돼 있던 부정맥 치료를 같은 장소에서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내시경적 부정맥 수술의 성공에 힘입어 현재 하이브리드 치료의 초기 형태인 선(先) 수술 후(後) 보완을 바탕으로 한 협진 체제를 선보인 데 이어 조만간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만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온영근 교수는 “현재 내외과적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치료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부정맥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치료 과정 및 치료 후 합병증을 대폭 감소시켜 환자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에 대한 연구와 환자 사례가 늘어간다면 임상 적용 범위가 넓혀지면서 심방세동의 유병률도 낮아져 혈전 색전증과 뇌졸중의 빈도를 대폭 감소시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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