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결·직장암 수술후 조기회복프로그램을 적용한 70세 이상 노인도 젊은 사람과 비슷한 회복 속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팀은 지난 2009년 8월부터 2011년 1월까지 복강경 결직장암 수술을 받고 수술 후 조기회복프로그램을 적용한 총 303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기회복프로그램은 수술 전후 환자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해 합병증을 줄이며 빠른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결·직장암 수술 환자에게는 주로 △수술전 환자 교육 △장청소제 복용 생략 △최소금식 △효과적 마취와 수술후 통증조절 △조기 음식섭취 △조기 보행 등이 시행된다.
그동안 고령환자는 젊은 환자에 비해 만성질환을 많이 갖고 있고 수술 합병증도 더 많을 것으로 우려돼 조기회복프로그램이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으나 김선한 교수팀의 이번 조사결과는 기존의 선입견을 뒤집는 것이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조사대상 총 303명의 환자 중 70세 이상이 77명, 70세 이하가 226명으로 나이 이외에 성별, BMI(체질량지수), 수술종류, 수술시간, 수술중 출혈량 등은 두 집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심혈관계질환, 호흡기계질환, 다른 암의 동반여부는 70세 이상 환자군에서 높았다.
하지만 수술결과는 두 집단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수술 후 평균 가스배출 2일, 대변배출 3일, 식이섭취 2일, 도뇨관제거 2일, 항생제 사용일수 1일로 70세 이상이나 이하에서 차이가 없었다. 수술 후 입원기간 동안의 합병증 발생 역시 70세 이상이 26%(20명), 70세 이하가 31.9%(72)명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수술 후 입원기간도 각각 8일과 9일로 거의 차이가 없어 70세 이상이나 이하나 모두 조기회복프로그램의 적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원후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재입원한 환자는 70세 이상에서 11.7%(9명)으로 70세 미만 4.0%(9명)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고령환자군에서 퇴원 후 장운동 저하 또는 장마비 증상으로 식이가 원활치 못한 비율이 높았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고령에서 면역력 감퇴로 인해 수술 후 우려되는 감염이나 기존 노인성질환이 악화된 경우는 없었다. 따라서 고령환자는 퇴원시 장운동이 빨리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벼운 운동 등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과 함께 이를 감소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의 개발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회복프로그램은 서구에서는 보편화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젊은층과 마찬가지로 고령환자도 조기회복프로그램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결직장암 고령환자에게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한 교수는 “결·직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고령 환자가 많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가 의미가 있다”며 “현재 복강경,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조기회복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연세가 많은 환자들도 빨리 회복하고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통적 수술전후 관리와 조기회복프로그램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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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수술 전후 관리 |
본원의 조기회복 프로그램 |
경구 장세척약 복용 |
O |
X, 필요시 단순관장만 1~2회 |
음식섭취 |
수술 전일 1~2일간 금식, 수술 후 약 3~5일간 금식유지 후 식사 재개 |
수술전날 저녁식사까지 섭취 후 자정부터 금식, 수술 다음날부터 물 섭취, 2일째부터 식사 시작 |
보행 및 운동 |
수술 후 수일간 침상 안정 |
수술 다음날부터 보행 |
경비위관 튜브 (콧줄) |
항상 삽관, 수술 후 수일간 유지 |
삽입 안함 |
진통제 |
마약성진통제 사용 |
마약성진통제 제한 |
항생제 |
수술 후 3~5일간 유지 |
수술당일만 사용 |
소변줄 |
수술 후 3~5일간 유지 |
수술다음날 제거, 직장부위 수술시 2일째 |
※조기 회복프로그램은 병원마다 다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