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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금연법의 실제 성공률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05-30 11:15:42
  • 수정 2012-08-10 14: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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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들 금연정책 강화로 사원들 스트레스 … 약물요법에 상담치료 병행해야 효과

최근 삼성 금호 롯데 등 금연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회사가 늘면서 속이 썩는 젊은이들이 많다.기존 골초사원은 물론 취업준비생마저도 업무 및 취업스트레스로 담배를 피지 않을 수 없는데 기업들이 이를 제지하니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오히려 흡연량이 늘고 짧은 시간에 몰아서 줄담배를 피우게 된다고 하소연한다.
이처럼 건강에 해롭고 직장생활과 취업에도 장애가 되는 흡연의 늪에서 벗어나는 길은 뭘까.금연요법은 크게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으로 나뉜다.그동안 이뤄진 많은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할 경우 1년 후 성공률은 3∼5%정도다.상담치료만 받는 경우는 10% 안팎에 달한다.
하지만 의사와의 상담을 바탕으로 약물치료까지 받는 경우에는 30%까지 높아진다.가장 대표적인 최신약이 바레니클린(한국화이자의 챔픽스)이다.이 약은 담배의 니코틴 대신 뇌내 니코틴수용체에 결합해 니코틴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방해하며 한편으로는 수용체를 부분적으로 활성화시켜 도파민이 분비되도록 유도함으로써 흡연욕구를 낮추고 금연으로 인한 금단증상을 해결한다.
니코틴 패취,니코틴 껌 등 니코틴을 체내에 공급해 흡연욕구를 억누르는 니코틴대체제는 성공률이 그 절반인 15% 수준이다.이에 따라 금연상담 전문의들은 하루에 10개비 이상 담배를 피워왔거나,기상 후 10여분만에 첫 담배를 찾을 정도로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사람에게는 약물치료를 원칙으로 권고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요즘 인기를 끄는 금연보조제 등을 사용해 금연을 시도한 경우 자기 의지로만 금연한 경우에 비해 재흡연 위험도가 2.93배로 높다는 점이다.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고유라ㆍ이재상 전문의팀이 1995∼2006년 금연 때문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하고 나서 담배를 끊은 308명(남자 295명,여자 13명)을 대상으로 평균 9년4개월 추적조사한 연구결과다.조사대상자들이 금연보조제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만큼 금연에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함을 뒷받침하는 수치다.
금연의지를 북돋우기 위해서는 의사와 금연상담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하다.2008년 미국 보건성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의료인의 금연에 대한 조언만으로도 금연성공률은 1.6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최소 3분 정도의 금연상담이 필요하며 회당 상담시간이 길수록 성공률이 높아져 10분 이상이면 2.3배로 올라갔다.
주위에서 담배 끊는 요령을 자상하게 설명해주고 다시 담배를 피려는 금연시도자에게 핀잔을 주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격려·지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신뢰와 관심을 보여주고 금단증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해야 금연성공률이 높아진다.
 금연상담전화는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방법으로 꼽힌다.전화는 자기의지로 금연을 시도하는 경우보다 성공률이 1.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상담 형태로 볼때 훈련된 상담사가 흡연자에게 먼저 전화를 거는 능동적 방식이 흡연자가 걸어오는 전화를 받는 수동적 방식보다 1.41배나 높았다.국내에선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금연상담전화(1544-9030 금연성공)를 무료 운영하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금단증상 및 흡연욕구를 감소시켜주고 금연후 체중증가를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효과는 여성흡연자의 금연의지를 자극한다.하지만 고강도 운동은 중추신경을 자극해 흡연욕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중간 강도의 운동이 권고된다.암시와 심상유도(心象誘導: guided imagery therapy)를 통한 최면치료법은 1년 금연성공률이 20%로 니코틴패취의 15%에 비해 높은 편이다.귀에 침을 놓은 금연침의 효과는 6개월 금연성공률이 17∼27%이지만 대부분 소수를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여서 효과에 대한 보다 충실한 검증이 필요하다.인쇄물 비디오 오디오 등을 이용한 금연학습은 금연성공률을 21%가량 높이지만 매체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전문가들은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했을 때 금연성공률은 높아지며 최소 2년은 금연을 유지해야 재흡연하는 비율이 3%대로 낮아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도움말=김철환 서울백병원·이철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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