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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혈우병B 치료제 ‘헴제닉스’, 5년 장기 추적 연구에서 지속적 유효성과 안전성 확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12-30 09: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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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회 투여 후 외인성 9인자제제 예방요법으로 돌아가지 않은 환자가 94%(54명 중 51명)
  • 5년차 평균 혈액응고 제9인자 활성도는 36.1%로 높아 … 지속적인 안전성 프로파일, 내구성 재확인
  • 8개국 75명 이상의 환자가 실제 임상 환경에서 헴제닉스를 투여, 전세계적으로 사용 확대 중

호주 기반 글로벌 바이오 제약기업인 CSL이 지난 7일, 성인 중증·중등도 혈우병 B 환자를 대상으로 단회 유전자치료제 헴제닉스(HEMGENIX, 성분명 에트라나코진 데자파르보벡, etranacogene dezaparvovec)의 5년 장기 추적한 3상 ‘HOPE-B’ 임상연구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헴제닉스는 현재 시판 중인 유일한 성인 혈우병B 유전자 치료제로, AAV5(아데노관련바이러스 5형) 중화항체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 임상은 오픈라벨, 단일용량, 단일군으로 설계됐으며, 중증 또는 중등도 혈우병B 성인 남성 환자 54명(AAV5 중화항체 유무와 무관)에게 헴제닉스 단일 용량이 투여됐다. 54명의 환자 중 50명이 5년간의 추적 관찰을 완료했다.

 

우선 모든 출혈에 대한 평균 연간 출혈률(ABR)은 치료 전 리드인(lead in, 도입) 기간(4.16회, n=54) 대비 주입 후 5년차(0.40회, n=51)에 약 90% 감소했다. 또 관절출혈은 리드인 기간 대비 93% 감소했으며(리드인 기간 평균 ABR 2.34 → 5년차 0.16), 자연발생성(아무런 원인 없이 발생) 출혈은 94% 감소했다(리드인 기간 평균 ABR 1.52 → 5년차 0.09).

 

FIX(Factor IX, 혈액응고 9인자) 활성도는 주입 후 1년차부터 5년차까지 평균 수준이 36% 이상으로 유지됐다

 

환자의 94%(54명 중 51명)가 일회성 유전자치료제 주입 후 일상적 외인성 9인자제제 예방요법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 비율은 시간이 지나도 일관되게 유지됐으며, 주입 후 30개월 시점에서 단 한 명의 참가자만이 주기적인 제9인자 예방치료를 재개했다.

 

헴제닉스 치료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양호했으며, 총 100건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이 발생했는데, 대부분은 주입 후 첫 4개월 내에 나타났고, 4~5년차 사이에 보고된 TRAE는 단 5건에 불과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ALT(간 효소) 수치 증가였으며, 이에 대해 9명(16.7%)의 참가자가 반응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를 평균 81.4일 동안 받았다.

 

미국 미시간대 소아과 및 병리학과 교수이자 혈우병ᆞ응고장애 연구소 소속인 스티븐 파이프(Steven Pipe) 박사는 “HOPE-B 연구의 5년 추적 결과는 혈우병 유전자 치료의 중대한 이정표로, 헴제닉스가 성인 혈우병 B 환자의 치료 방식을 잠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장기 데이터를 제공한다”며 “빈번한 예방치료에 의존해 온 환자들이 단 한번의 치료로 지속적으로 출혈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일상생활의 자유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치료 요구로 인한 부담을 덜어주는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CSL 수석 부사장이자 의료부문 책임자인 데보라 롱(Deborah Long) 박사는 “헴제닉스가 혈우병 B 성인 환자를 위한 단회 치료 옵션으로서 지속적인 효과를 입증한 HOPE-B 연구의 5년 결과를 공유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러한 결과는 헴제닉스가 지속적 예방치료 대비 출혈 횟수를 줄이고 정기적인 치료 부담에서 해방시키는 데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HOPE-B 연구는 이번 5년 결과로 최종 분석을 완료했으며, 환자 동의 시 최대 15년간 추적하는 IX-TEND 222-3003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헴제닉스는 미국, 캐나다, 영국, 스위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한국, 싱가포르, 홍콩에서 허가받았다. EU·EEA에 대해서는 EC로부터 조건부 시판 허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8개국에서 75명 이상의 환자가 실제 임상 환경에서 헴제닉스를 투여받았다. 한국에서는 2024년 9월 혈액응고 제9인자 억제인자가 없는 성인의 중증에 가까운 중등도~중증 B형 혈우병(선천성 혈액응고 제9인자 결핍)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최은진 대구가톨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혈우병 B는 선천적으로 혈액응고인자 제9인자가 결핍돼 평생 출혈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유전질환으로, 국내 환자들 역시 지속적인 예방요법과 출혈에 대한 두려움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시간적, 심리적 부담이 큰 희귀난치질환“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헴제닉스가 단회 투여로 장기간 안정적으로 제9인자 활성도를 유지, 정상적인 지혈 작용으로 출혈 조절이 가능함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혈우병 B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와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서 헴제닉스의 임상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7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됐으며, 미국혈액학회(ASH) 연례학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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