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대한병원의학회 초대 회장대한병원의학회가 지난 20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창립기념식과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공식 출범을 알렸다.
창립총회에서는 신동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한승준 서울대병원 내과(입원의학) 교수가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됐다. 부회장에는 박상욱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와 최수정 성균관대 임상간호대학원 교수(한국전문간호사협회장)가 선임됐다.
창립기념 학술대회에서는 입원환자 진료를 중심으로 한 병원의학의 역할과 비전이 집중 조명됐다. 한승준 교수가 학회 설립 목적을 소개했고, 정윤빈 연세대 의대 교수는 ‘병원의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한국형 팀 기반 진료체계 구축과 병원 시스템 리더십 강화라는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병원의학이 단순한 입원전담전문의 역할을 넘어 진료 프로세스 개선, 다직종 협업 구조 확립, 병원 시스템 리더십 강화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창립기념식에서는 대한병원의학회와 한국전문간호사협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문의-전문간호사 간 협력적 팀 기반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헌정 신임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이헌정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제3대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6년 1월부터 2년이다.
이 신임 회장은 수면장애 및 기분장애 분야의 권위자로, 대한수면의학회 이사장과 조울정서연구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고려대 연구처장과 융합연구원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대한디지털치료학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며 학회 운영·학술 활동 확대에 힘써 왔으며, 동시에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한 생체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우울·조울증의 재발 위험을 예측하여 예방하는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을 위해 애써왔다.
대한디지털치료학회는 디지털치료기기의 연구·개발과 임상 현장 적용을 촉진하기 위해 2021년 10월 14일 창립됐다. 디지털치료는 근거 기반의 치료적 중재를 고품질 소프트웨어로 제공해 질환을 예방·관리·치료하는 접근으로, 최근 다양한 임상 연구가 축적되며 적용 분야가 확장되는 추세다.
석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수상 모습
석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지난 12월 5일부터 7일까지 일본 야마나시현 고후시에서 열린 일본피부연구학회(JSID) 연례 학술대회에서 ‘LEO Foundation Award for the Asia-Pacific region’을 국내 최초로 수상했다.
LEO Foundation Award는 피부 연구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거두었거나, 피부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잠재력이 큰 젊은 연구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아메리카,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각각 1명씩 총 3명을 선정하며, 수상자에게는 1인당 10만달러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석준 교수는 ‘A virtual memory CD8+ T cell-originated subset causes alopecia areata through innate-like cytotoxicity’라는 연구 논문을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 이뮨올로지’(Nature Immunology, IF=27.6)에 게재하며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연구는 모낭을 표적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증의 발병 과정에 관여하는 새로운 면역세포 집단을 규명한 것으로, 질환의 병태생리 이해를 넓히고 향후 치료 전략 개발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원형탈모증을 비롯해 건선, 아토피피부염, 피부 미용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연구 성과를 축적해 온 점도 수상 배경으로 꼽힌다.
석준 교수는 “예측이 어렵고 환자에게 큰 고통을 주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을 진료하며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해 왔다”며 “기초 연구가 임상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고 믿고, 과학적 탐구를 이어가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팀은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턱관절장애 진단·예측 모델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턱관절장애의 세부 진단을 자동화하고, 환자별 임상 패턴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모델을 구현했다.
턱관절장애는 신체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으로, 병리기전이 명확하지 않아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진단 과정에서 검사자의 경험과 판단이 개입되며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자기지도학습 기반 트랜스포머 모델을 적용해 4098명의 환자 데이터를 증상, 심리 상태, 통증 패턴 등으로 세분화해 학습시켜 AI 진단모델을 개발했다. 분석 결과 이 진단모델은 정상군과 턱관절장애 환자를 구분하는 정확도가 최소 81.5% 이상을 기록했으며, 일부 장애 유형에서는 100%의 정확도를 보이는 등 높은 예측 성능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기존 통계 분석이나 머신러닝 기반 모델보다 뛰어난 정확도를 보였다”며 “임상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기반 진단 플랫폼을 개발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국제 다기관 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 표준으로 적용 가능한 AI 진단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기지도 학습 기반 트랜스포머 모델을 활용한 턱관절장애 진단 연구’(TMD Diagnosis Using a Masked Self-Supervised Tabular Transformer Model)라는 제목으로 치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Dental Research’(IF=5.9)에 게재됐다.
강우성(왼쪽)‧김영민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강우성‧김영민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하이브리드 응급실(ER)의 중증외상환자 진료 효율성 입증
강우성‧김영민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팀(김홍래‧석준필 충북대병원 교수, 연동건 경희대 의대 교수)은 ‘중증외상환자에서 하이브리드 ER의 효용성에 대한 메타분석’(Effectiveness of hybrid emergency room system in patients with severe traum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논문을 외과학 분야 상위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10.3)’에 발표했다.
하이브리드 응급실(ER)은 응급소생공간, 수술실, 혈관조영술이 하나의 공간으로 합쳐져서 초기소생술, 수술, 혈관조영술을 환자의 이동 없이 진단, 치료를 한번에 신속하게 시행하는 시스템(all-in-one suite)이다.
강우성 교수는 “하이브리드 ER 시스템이 중증외상 환자에 대해 빠른 지혈시술과 검사를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현재 다년간 권역외상센터 A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전국 최고 수준의 길병원 외상센터에서도 하이브리드 ER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으로 현재 하이브리드 수술장을 통해 신속한 다학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최근 등재됐다.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는 저널 인용 지수(IF, Impact Factor) 10 이상 또는 상위 3%의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생명과학분야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한국인 과학자를 한빛사로 선정해 널리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