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HER2 차단 2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인 ‘엔허투주’(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fam-trastuzumab-deruxtecan-nxki)가 ‘수술 전 보조요법’(neoadjuvant)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방 또는 액와 림프절에 침습적 잔존병변이 있고 재발 위험이 높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무 침습적 질병 생존기간(invasive disease-free survival, IDFS)을 트라스투주맙 엠탄신(T-DM1, 제품명 캐싸일라) 대비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같은 ‘DESTINY-Breast05’ 3상 임상시험의 중간분석 결과를 2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전체생존기간(OS) 결과는 아직 성숙되지 않았고 추후 분석에서 평가될 예정이다.
이 임상시험에서 엔허투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 일치했고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절반가량은 수술 전 보조요법 후에도 잔존 병변이 남아 있어 질병 재발 위험이 높다. 이에 따라 조기 유방암 환경에서 질병 진행 가능성을 줄이고 많은 환자들의 장기적 예후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DESTINY-Breast05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엔허투의 두 번째 긍정적인 임상 3상 시험이다. 
앞서 올해 5월 7일에는 고위험 국소 진행성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서 엔허투 투여 이후 ‘탁산(파클리탁셀)·허셉틴(트라스투주맙)·퍼투주맙’(THP) 병용요법을 시행했더니 표준요법(dose-dense doxorubicin and cyclophosphamide followed by THP, ddAC-THP, 고농도 독소루비신 및 사이클로포스파미드 투여 후 THP병용요법 시행)보다 병리학적 완전반응(pathologic complete response, pCR) 달성률이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는 3상 ‘DESTINY-Breast11’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 바 있다.
DESTINY-Breast05와 DESTINY-Breast11의 데이터는 오는 10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5)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종양‧혈액학 R&D 총괄 부사장 수잔 갤브레이스(Susan Galbraith)는 “이번 획기적인 DESTINY-Breast05 임상 결과는 조기 유방암에서 엔허투와 T-DM1의 단독요법을 직접 비교한 최초의 연구로, 엔허투가 우수한 치료 결과를 제공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며 수술 전 보조요법 이후 고위험 HER2 양성 질환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DESTINY-Breast05와 DESTINY-Breast11의 결과는 엔허투 적응증을 환자들이 지속적인 장기적 치료 결과를 달성하면서 완치 기회를 높일 수 있는 조기 HER2 양성 유방암으로 확대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다이이찌산쿄 글로벌 연구개발 책임자 켄 다케시타(Ken Takeshita)는 “수술 전 보조요법 이후 잔존 병변이 있는 조기 유방암 환자의 경우 전이성 질환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만 남았기 때문에 치료를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DESTINY-Breast05 결과는 수술 이후 엔허투 치료가 기존 표준치료에 비해 침습적 질환 없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하면서 완치를 목표로 하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접근법을 제시할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가 발굴한 HER2 표적 DXd 항체약물접합체이며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으로 개발 및 상업화하고 있다. 절제불가성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의 2차 치료제, 절제불가능한 재발성 또는 전이성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의 2차 치료제. HER2(ERBB2) 돌연변이 절제불가능한 재발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2차 치료제, HER2 양성 위암 3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지난 9월 25일에는 엔허투+‘퍼제타’(퍼투주맙) 병용요법이 절제불가/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1차 약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우선심사’ 지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