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몬테로사테라퓨틱스(Monte Rosa Therapeutics, 나스닥 GLUE)와 분자접착분해제(molecular glue degrader, MGD) 신약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양사는 작년 10월 28일에 1차 제휴를 맺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번에 두 번째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작년에 ‘MRT-6160’을 포함한 VAV1 표적 분자접착분해제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22억5000만달러(선불계약금 1억5000만달러, 마일스톤 21억달러, 순매출 대비 로열티 별도) 규모로 맺은 바 있다.
새로운 계약은 고도로 검증됐지만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표적에 의해 발생하는 중요한 면역매개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MGD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계약에 따라 몬테로사 연구진은 독자적인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기반 ‘QuEEN’ 제품 엔진을 활용해 MGD 후보물질을 발굴 및 전임상시험을 시행하고, 노바티스는 후속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노바티스는 공개되지 않은 발굴 표적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했고, 몬테로사의 성장 중인 전임상 단계 면역학 포트폴리오에서 두 가지 프로그램(VAV1 표적 MGD로 추측됨, 미공개)에 대한 라이선스 옵션도 확보했다.
몬테로사는 노바티스로부터 선불 계약금 1억20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옵션 유지에 따른 지급금도 받게 된다.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57억달러로 선불계약금, 옵션 유지금, 전임상 단계 마일스톤 지급금, 옵션 행사금,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개발‧인허가‧상용화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와 별도로 몬테로사는 글로벌 순매출에 따른 한 자릿수 후반에서 두 자릿수 초반 %의 단계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몬테로사가 기존에 공개한 파이프라인 프로그램은 이번 계약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MGD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몬테로사의 QuEEN 발굴 엔진은 AI 기반 화학, 다양한 화합물 라이브러리, 구조생물학, 단백질체학을 결합해 전례 없는 선택성을 가진 MGD를 합리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노바티스 생물의학 연구 총괄 피오나 마셜(Fiona Marshall) 박사는 “VAV1 프로그램을 통해 구축된 탄탄한 기반과 진전을 바탕으로 몬테로사 테라퓨틱스와의 협력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계약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면역매개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유망한 접근법으로서 표적단백질분해를 발전시키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몬테로사의 QuEEN 플랫폼이 이 분야에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며 “양사가 협력해 이러한 통찰을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제로 전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바티스의 이번 협력 확대는 MRT-6160의 매우 고무적인 1상 임상 결과에서 비롯됐다. 이 신약후보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에 대한 2상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몬테로사테라퓨틱스의 마르쿠스 워머스(Markus Warmuth) 최고경영자는 “새로운 계약이 면역매개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인 노바티스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이 분야에서 우리의 고도 선택적이고 강력한 분자접착분해제가 지닌 광범위한 기회를 반영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QuEEN 신약 발굴 엔진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통찰력과 기회를 창출하며 역사적으로 치료제 개발이 불가능했던 다양한 면역학 표적을 대상으로 확장되는 프로그램 파이프라인을 제공한다”며 “노바티스의 검증된 개발 및 상업화 역량을 활용해 특정 프로그램의 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계약은 자사의 재무 상태를 더욱 강화해 Th1, Th2, Th17 매개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다수의 미공개 표적을 포함한 자체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하며. NEK7(NIMA Related Kinase 7) 표적 MRT-8102, VAV1 표적 MRT-6160, GSPT1(G1 to S phase transition 1) 표적 MRT-2359의 임상 2상 결과 발표 이후에도 충분한 운영 자금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MRT-2359는 올해 3월말 발표된 1/2상 결과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MYC 양성 고형암 환자 13명 중 1명만이 부분반응(PR)을 보였으며 전체반응률(ORR)은 7.7%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립선암 및 유방암에만 집중하고 다른 고형암에 대한 추가 개발을 중단키로 결정헀다.
한편 QuEEN 신약 발굴 엔진은 로슈에게도 인정받아 로슈와 몬테로사는 2023년 10월, 새로운 표적의 분자접착분해제 기반 항암제 및 신경계질환 약물을 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 선불 계약금 5000만달러, 최대 50억달러의 마일스톤, 상용화 이후 순매출 대비 로열티(별도)를 받는 몬테로사가 받는 조건이었다.
로슈는 2023년 9월에 보스턴에 본사를 둔 오리오니스(Orionis)와도 4700만달러의 선불 계약금과 20억달러 규모의 추가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오리오니스의 ‘알로-글루’(Allo-Glue)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개발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