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저항성과 내시경 소견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환자들은 미란성 식도염의 발생률이 더 높았고, 역류성 식도염의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인슐린 저항성의 정도도 증가했다.
반대로 위 점막에서 관찰할 수 있는 정맥망 배열에 규칙성(regular arrangement of collecting venules, RAC)이 있는 경우 인슐린 저항성의 위험이 낮아졌다.
박상종 분당제생병원 소화기센터 소장, 서준영 소화기내과 과장(교신저자), 홍혜선, 이현탁 소화기내과 전문의(공동1저자)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SCI급 저널인 ‘Scandinavi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IF=3.4)에 최근 등재했다고 6일 밝혔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정상적인 인슐린의 작용에 대해 세포가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고, 결국엔 인슐린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해 고혈당증이 발생하게 된다.
서준영(왼쪽)·홍혜선 분당제생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홍혜선 전문의는 “내시경검사가 대사성질환의 합병증 예측에 사용될 수 있음을 이번 연구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위, 대장 등 소화기 상태를 확인해줄 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데 폭넓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RAC 손실이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RAC는 그동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없는 위 점막에서 관찰되는 내시경 소견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RAC 손실이 대사성 합병증의 표지자 역할을 할 수 있고, 이는 인슐린 저항성이 혈관 및 조직의 구조적 변화와 관련되고 위 점막의 정맥망 배열이 이러한 변화를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확인됐다.
서준영 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내시경검사가 단순한 위장질환 진단을 넘어, 대사성 합병증과 같은 전신적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더 큰 규모의 코호트를 포함한 장기적 연구를 통해 연관성을 확인하고 임상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