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한국의 당뇨병 관리 실태와 함께 예방을 위한 5대 생활수칙을 14일 발표했다. 최근 10년 동안 국내 당뇨병 조절률은 약 25%에 머물며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생활습관 요인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당뇨병 유병률은 성인 인구 중 약 16.3%로 추정되며, 이는 600만명에 해당한다. 여기에 당뇨병 전단계(46.7%)를 포함하면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인 약 2295만 명이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당뇨병 진료비 지출은 2022년 기준 3조원에 달하며, 당뇨병 환자 수는 10년간 67% 증가했다. 당뇨병은 심장질환, 뇌졸중 등 주요 사망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2019~2023년 성별 당뇨병 진료현황(단위: 명, 억원, 원,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같은 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3년 당뇨병 환자 수 382만 8682명, 1인당 진료비는 30만 7289원, 총 진료비는 1조1765억원(남성 6572억원, 여성 5193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9년 대비 환자 수가 18.6%(연평균 4.4%) 증가한 것이다. 남성은 19.6%, 여성은 17.3% 각각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는 연평균 7.1% 증가할 때 당뇨병은 연평균 5.9% 늘었다. 당뇨병 다빈도 동반질병은 지질단백질대사장애 및 기타 지질증이 39.8%로 가장 많았다. 당뇨병 환자 중 고혈압질환을 동반한 환자는 48.2%로 나타났다.
당뇨병의 조절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남성의 흡연, 높은 탄수화물 섭취 비율, 여성의 비만 등이 꼽힌다. 흡연 남성은 비흡연자보다 당뇨병 조절이 어려웠으며(1.32배), 비만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당뇨병 조절이 잘되지 않는 비율이 1.41배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당뇨병 조절을 위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당뇨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5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수칙에는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금연 및 스트레스 관리, 정기 검진 등이 포함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당뇨병 조절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질병관리청은 당뇨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연구를 통해 건강한 사회 구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