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연희 교수는 8월 1일부터 급여 적용되는 페스코(Phesgo, 성분 퍼투주맙·트라스투주맙)에 대해 '마침내 급여'라는 표현으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로슈가 21일 주최한 페스코 건강보험 급여 적용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 교수는 2021년 식약처 허가 이후 환자의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는 페스고의 급여 등재에 대해 이같이 운을 떼며, 더딘 급여화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페스코는 HER2양성 유방암 1차 표준치료로 정맥주사로 투여되던 허셉틴(Herceptin, 트라스투주맙)과 퍼제타(Perjeta, 퍼투주맙) 두 가지 항체 치료제를 하나의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한 개량생물학제제다. 로슈가 IV 제제를 SC 제제로 전환하는 데 활용하는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제형이다.
3주마다 병원을 방문해 2가지 약제와 화학요법제를 정맥주사하면서 투약과 관찰 시간 4시간 남짓 걸리던 시간을 유지 용량의 경우 투약 5분, 관찰 시간 15분 등 20분 만에 완료, 치료 시간을 90%가량 단축시킨 약물이다.
화학요법 등 항암요법을 받는 기간 동안 삽입한 케모포트(chemoport)를 통한 정맥주사가 유일한 치료 옵션이었지만, 이제는 좀 더 간편한 피하주사를 통해 의료자원을 절약하고 치료 선택지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환자의 상태나 나이로 인해 화학요법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나 호르몬 수용체 양성(HR+)으로 내분비요법이 우선되면서 화학요법이 생략되는 경우, 환자의 기피 등으로 케모포트가 삽입되지 않은 경우,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동일한 효능을 급여 환경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 단계 더 전진하게 되면, 3주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 없이 HER2양성 유방암 환자의 1차 치료, 수술 전 보조요법, 수술 후 보조요법에 대해 재택치료 시대의 가능성을 높였다. 병원 내 투약 편의성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치료 환경의 선택까지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
실제 박연희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페스코를 활용한 치료에 있어 재택 또는 병원 치료에 대한 선호도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박 교수는 "팬데믹 상황을 겪은 이후, 병원과 거리가 있어 연속적인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가까운 중소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한 분산형 의료 시스템의 발전이 해외에서는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임상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과정 속에 전문 간호사가 환자를 직접 방문해 투약을 진행하는 등 분산형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나, 정작 넓은 지역에서 진행되지 못하고 경기도 근교까지만 이뤄지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더 먼 지역의 환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번 임상이 항암 재택치료의 기틀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