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로비큐아(성분명: 롤라티닙, Lorlatinib/미국상품명 Lorbrena)가 5년 추적 관찰 결과에서 5년 이상의 무진행생존(PFS) 효과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로비큐아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서의 장기적인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
이번 발표는 2024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CROWN 연구 책임자인 벤자민 솔로몬 교수에 의해 구두로 발표되었으며, 해당 연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CROWN 연구는 ALK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로비큐아 또는 크리조티닙(Crizotinib)을 투여받았으며, 주요 평가변수는 독립중앙맹검평가(BICR)를 통한 무진행생존기간이었다. 분석 결과, 로비큐아 투여군의 5년간 무진행 생존율은 60%로, 크리조티닙 투여군의 8%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이는 로비큐아가 크리조티닙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81%(HR, 0.19; 95% CI, 0.13-0.27)감소시켰으며, 특히 뇌 전이의 진행위험을 94% 감소시켰다. 뇌 전이가 없었던 환자 중 로비큐아 투여군의 뇌 전이 발생률은 4명에 불과했던 반면, 크리조티닙 투여군에서는 39명이 뇌 전이를 경험했다.
벤자민 솔로몬 교수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일반적으로 젊은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 환자들의 치료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로비큐아의 임상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비큐아는 3세대 ALK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로, ALK 변이 및 혈액뇌장벽(BBB) 통과가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2018년 FDA로부터 ALK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즉 2차 요법으로 승인 받은 이후 2년 1차 치료제로 전진배치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사토 마이코 항암제 사업부 총괄 전무는 “이번 연구는 ALK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 있어서 로비큐아의 임상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과학의 힘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치료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