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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치료에도 악화된 간암에 다중표적 치료제 '카보잔티닙' 효과적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5-21 11:08:40
  • 수정 2024-05-31 02: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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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2상에서 수술 어려운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전체생존기간 14.3개월 입증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을 치료하기 위한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면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며 1차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이 악화된 환자들은 표준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간암 표적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4개월이 넘었다는 전향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팀(류백렬 종양내과 교수, 김혜영 울산대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수술이 불가능해 면역항암제를 투여했음에도 치료 효과가 없었던 간세포암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다중표적치료제인 카보잔티닙(cabozantinib)으로 치료한 결과 전체생존기간이 무려 14.3개월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카보잔티닙 치료 전 사용한 면역항암제 종류 및 치료 횟수, 카보잔티닙 치료 순서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 집단을 나눠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면역항암제 종류와는 상관 없이 카보잔티닙을 면역항암제 치료 후 2차 치료제로 사용한 17명의 경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4.3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4.3개월이었다.


면역항암제 여부와 상관없이 2차 치료제로 카보잔티닙을 투여한 경우(27명)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카보잔티닙을 3차 치료제로 사용한 경우(20명)는 전체생존기간이 6.6개월이었다.


종합적으로 보면 47명의 카보잔티닙 평균 치료기간은 2.8개월이었으며, 치료 시작 후 전체생존기간은 9.9개월, 무진행 생존기간은 4.1개월이었다. 1년 이상 생존한 비율은 45.3%였다. 부분반응(PR)은 3명(6.4%), 병변안정(stable disease, SD)은 36명(76.6%)으로 평가됐다.


기존 연구에 의해 알려진 대로 카보잔티닙은 일부 환자에서 치료 후 부작용으로 손발바닥 홍반성 감각 이상, 피로감, 고혈압, 설사 등을 보였다. 하지만 적절한 대응적 약물치료로 치료됐다.


현재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서 카보잔티닙을 포함한 다중표적치료제가 대체로 사용되고 있지만, 후향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 명확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환자의 상태를 직접 추적 관찰하는 신뢰도 높은 전향적 연구를 시행, 이번에 결과를 얻어냈다.


이번 연구는 홍콩 중문대학 의과대학 부속병원 연구팀(Frankie Mo, Landon L. Chan, Leung Li, Nicole Yim, Kwan H. Wong)과 공동으로 다국가, 다의료기관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간질환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저널 중 하나인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25.7)에 지난 4월 1일자로 게재됐다.


유창훈 교수는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암 치료에 있어서 2차 치료법에 대해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정립된 표준 가이드라인이 없었는데, 임상 2상 연구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번 전향적 연구를 통해 카보잔티닙이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정확한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미국 엑셀리스의 VEGFR, c-Met, RET, AKL 다중표적 억제제 ‘카보메틱스’(국내 시판업체 입센코리아)

 

카보잔티닙은 c-MET,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receptor, VEGFR), AXL, 여러 타이로신키나제(tyrosine kinase) 등을 억제함을로 암세포의 혈관신생. 가동성, 침습성을 낮춰주는 기전을 갖고 있다. 


카보잔티닙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엑셀리시스(Exelixis, 나스닥 EXEL)가 개발한 제품으로 다중 티로신키나제 억제제다. 카보메틱스(Cabometyx)가 상품명이다. '카보메틱스정'은 국내서 입센코리아가 판매하고 있으며 신세포암, 간세포암, 분화 갑상선암 등 3가지 적응증을 갖고 있다. 


‘카보메틱스’는 c-Met 티로신 인산화효소(tyrosine kinases c-Met),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VEGFR2) 저해제일 뿐만 아니라 AXL, RET도 억제하는 다중 표적항암제이다. 주로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RTK)를 억제하여 전이, 혈관 신생, 암세포 성장을 저해한다. 난치성·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의 경우, 암세포에서 과발현되는 표적 키나제를 특정할 수 없으므로 다중 표적항암제가 유리할 것으로 추천되고 있다. 


카보메틱스는 2016년 4월 25, 화이자의 VEGF 억제 표적치료제인 ‘수텐정’(Sutent, 성분명 수니티닙 Sunitinib)’ 등 다른 혈관신생억제제 항암치료제로 치료받고도 암이 계속 진행 중인 신장암(신세포암) 환자의 단독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첫 승인을 받았다. 


2017년 12월19일에는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진행성 신세포암 치료제(1차약)으로 승인받았다.


2019년 1월 14일에는 바이엘의 ‘넥사바정’(성분명 소라페닙 sorafenib)으로 치료했으나 진행된 간세포암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2021년 1월 22일에는 진행성 신장암에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및 일본 오노약품공업의 PD-1 억제제 계열 면역관문억제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과의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2021년 9월 17일에는 이전에 혈관내피성장인자수용체(VEGFR) 억제제 표적치료제로 치료받은 이후 진행된 방사성 요오드에 불응성이거나 부적격한 전이성 분화 갑상선암(differentiated thyroid cancer, DTC)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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