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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STAT3 표적항암제 ‘JW2286’ 1상 임상시험승인(IND) 신청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2-12 15:53:06
  • 수정 2023-12-18 22: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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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열 첫(First-in-Class) 신약 목표, 대장암·유방암 겨냥 … Wnt 표적 탈모치료제 ‘JW0061’도 내년에 임상 개시

JW중외제약은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JW2286’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서울대병원에서 60여 명의 건강한 한국인 및 코카시안 성인을 대상으로 JW2286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한다.


JW2286은 STAT3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삼중음성유방암, 위암, 직결장암 등 고형암을 목표 적응증으로 삼고 있다.


STAT3은 세포 내에서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하는 단백질(전사인자)이다. STAT3의 비정상적 활성화는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 전이, 약제 내성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염증성질환 겸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JW중외제약이 2021년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비임상 약리시험 평가 결과에 따르면, JW2286은 바이오마커인 STAT3 활성이 높은 여러 고형암에서 기존 표준요법 대비 높은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였다. 특히 삼중음성유방암에 강력한 효능을 나타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과 표피성장인자(HER2)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방암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높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2286은 STAT3를 선택적이고 효과적으로 억제해 다양한 고형암의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신약후보물질로 기대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임상시험 수행과 기술제휴를 비롯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JW2286은 ‘2022년도 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JW2286의 GLP(Good Laboratory Practice, 비임상시험 규정)에 따른 독성평가와 임상용 약물 생산을 완료했다.


JAK-STAT 경로는 세포의 발달, 분화, 성장, 생존 및 다양한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생체내 신호전달 체계이다.


STAT 단백질은 STAT1~4, STAT5A, STAT5B, STAT6 등 기능이 서로 다른 7가지로 구성돼 있다. 상위 단백질인 JAK에 의해 활성화된다. 일반적으로 JAK-STAT 경로는 정상적인 범위에서 활성이 제어되나,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과발현 또는 과활성화)되는 경우, 다양한 질환을 발생시킨다.


글로벌 빅 파마를 포함한 제약 업계에서는 JAK-STAT 신호전달경로 억제를 위해 최상위 단계인 JAK을 타깃으로 면역 및 종양질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STAT3, STAT5, STAT6 등에 직접 결합해 활성을 억제하는 특이적 저분자 저해제를 개발해 강력한 효과와 JAK 억제제의 부작용 극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데이터사이언스 플랫폼 기반 Wnt·STAT 타깃 혁신신약 연구개발 박차


JW중외제약은 자체 구축한 데이터사이언스 플랫폼 ‘주얼리’와 ‘클로버’를 통해 Wnt(윈트)와 STAT(스탯)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면역질환·재생의학 분야의 신약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화학·생물 정보학 빅데이터에 AI(인공지능)·딥러닝(기계학습) 기술을 더해 자체 R&D 플랫폼 고도화 및 차별화된 외부 AIDD(인공지능 기반의 신약 발굴, Artificial Intelligence in Drug Discovery) 플랫폼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는 Wnt 신호전달경로에 특화된 ‘주얼리(JWELRY, JW Excellent LibraRY)’를 핵심 원천기술로 활용 중이다. 주얼리는 Wnt 경로에 관여하는 수만 종류의 화합물 라이브러리와 Wnt 경로의 저해 및 활성을 분별하는 약물평가와 기전연구 기술이 기반이다.


클로버(CLOVER, C&C research Laboratories Omics serVER)는 JW중외제약의 연구법인 C&C신약연구소의 R&D 플랫폼이다. 현재 STAT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JW중외제약은 Wnt 또는 STAT에 작용하는 10여 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 속도를 높여 나아가고 있다. Wnt 표적 탈모치료제 ‘JW0061’, STAT3 표적 항암제 ‘JW2286’은 2024년에 임상 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AI뿐만 아니라 오가노이드, 제브라피쉬 등 R&D 플랫폼 결합(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전임상과 임상 간의 불일치(gap)을 줄이고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중개임상 고도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 PHI-101 1상 결과 美ASH 발표 … AML서 60% 종합완전관해율(CCR), 68세 고령 완전관해(CR)

1b상에선 객관적반응률(ORR) 80% … FLT3 변이 환자 60%가 효능 보여, 내년 하반기 2상 착수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신약 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는 미국혈액학회(ASH, 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에 참가해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후보물질인 ‘PHI-101’의 임상 1a/b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미국혈액학회는 지난 12월 9일(현지시각)부터 1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혈액암 분야 학술 행사다.


PHI-101의 1상 임상시험은 다른 치료제 사용 후 재발했거나 불응한 AM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 모든 용량에서 내약성이 우수하고 투여 제한 독성(DLT, Dose Limiting Toxicity)이 발생하지 않았다.


임상 1b상은 확장 권장 용량(RDE)인 160mg 단일요법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평가 가능한 환자의 60%가 종합 완전관해(Composite Complete Response)를 보였다. 종합 완전관해란 완전관해(CR), 불완전한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완전관해(CRi, Complete remission with incomplete hematologic recovery), 형태학적 백혈병이 없는 상태(MLFS, Morphologic Leukemia-Free State)를 포함한 수치다.


특히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이번 발표에서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FLT3 돌연변이 AML 치료제인 ‘라이답연질캡슐’(RYDAPT, 성분명 미도스타우린, Midostaurin)으로 치료 후 재발한 68세 남성 환자 사례를 공개했다. 이 환자는 PHI-101을 지속적으로 투여해 최종 완전관해(CR) 판정을 받았고, 약 3주 경과 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HSCT)이 진행됐다.


흔히 ‘골수이식’으로 알려진 조혈모세포이식은 암세포가 제거된 후 자기 또는 타인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건강한 혈액 기능을 회복하는 적극적 AML 치료법이다. PHI-101 약물 치료를 통해 혈액암 세포인 골수아세포(BM blast)를 5% 미만으로 줄여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하게 됐다.


PHI-101 투여를 통해 종양 크기가 줄거나 사라지는 객관적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은 80%로 나타났다. FLT3 돌연변이 AML 환자에 대한 객관적반응률은 60%였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약 30~35%가 FLT3 유전자 변이를 보이며, 이 변이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생존율이 약 2배 낮고 재발 위험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내년 상반기 PHI-101의 1상을 종료하고, 하반기에 미국, 호주, 국내에서 2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5년경 PHI-101의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 제도’를 통해 조건부 품목 허가를 신청해서 조기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PHI-1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Orphan Drug Designation)으로 지정됐다. 국내에선 올해 8월 두 차례에 걸쳐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 승인은 생명이 위급하거나 중대한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치료 수단이 없는 환자에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한시적으로 의약품 사용을 허가하는 제도다.


한혜정 파로스아이바이오 미국법인 대표는 “PHI-101이 차세대 AML 치료제의 가능성을 입증하며 글로벌 무대와 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뜻깊다“며 “치료 대안이 절실한 희귀 혈액암 환자들을 위해 조속히 상용화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인공지능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자체 개발해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를 도출하고 있다. PHI-101은 케미버스의 질환-타깃-약물-화합물 간 상관관계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AML에 이어 재발성 난소암, 삼중음성유방암, 방사선 민감제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연구·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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