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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비만과의 전쟁’ 나선 지구촌 ... 설탕세 물리고 사회위험요소로 지정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7-18 12:24:58
  • 수정 2023-07-22 22: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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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비만 예방 프로그램 ‘HEPA’ 운영 … 365mc “비만, 사회적 비용 증가시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이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비만이 각종 암과 심혈관질환, 2형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비만이 최소 20만 건의 새로운 암 발생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 인구의 비만·과체중 비율이 감염병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영국, 설탕세로 아동 비만 문제 해결 나서

 

영국은 20184월부터 일정량 이상의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를 시행하고 있다. 설탕세는 지나치게 많은 설탕 소비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 아동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설탕이 함유된 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이다.

 

영국은 청소년 비만예방을 위해 가까운 거리에 거주하는 청소년은 걸어서 통학하고, 차로 등교를 하더라도 학교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하차해 학교까지는 걸어오도록 하고 있고 있다. 또 학교 안에 자판기 설치를 금지하는 대신 학교 매점에서 건강식품을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가 설탕세 도입 이후 어린이의 비만 수준 변화를 추적한 결과 특정 연령에서 비만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여아의 비만 사례가 종전 대비 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은 또 정크푸드 1+1 판촉 금지시행을 추진 중이다. 당초 오는 10월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었지만 물가 상승을 이유로 2년 연기됐다.

 

중국, 과체중 아동·청소년 비율 20% 이상 비만 통제지침 개정

 

중국은 늘어나는 아동 및 청소년 비만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최근 6세부터 17세까지의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질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이 전체의 2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아동 비만 예방 및 통제 지침을 개정했으며 각종 비만 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청소년 비만 상승률을 억제하겠다는 목표다.

 

스웨덴, 5대 위험요소로 비만 지정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은 국가 차원에서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국민 건강 증진에 힘쓰고 있다. EU‘HEPA’(Health-enhancing physical activity)를 진행하고 있다. 신체활동 부족과 좌식생활 방식이 비전염성 질병의 위험 요소가 된지 이미 오래라 국가 차원에서 육체활동을 늘리기 위한 포괄적인 정책과 전략을 수립, 시행하려 노력 중이다.

 

스웨덴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스웨덴 인구의 절반이 과체중 이상이며 비만을 건강한 수명을 잃을 수 있는 스웨덴의 5대 위험 요소(흡연, 음주, 우울증, 비만, 근골격계질환)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대통령 주재 렛츠 무브캠페인 시행

 

인구 10명 중 4명이 비만인 미국은 대통령 주재 대책위원회를 통해 비만종합 캠페인 렛츠 무브’(Let's Move)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20072008년의 19.6%에 달했던 심각한 아동청소년 비만문제에 대응하는 것으로 아동·청소년 비만율 목표를 20305%로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렛츠 무브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지자체장과 협의체를 구축해 영양가이드라인 및 운동장소 지도를 배포하는 ‘Let’s move, Cities, Towns and Countries’, 지역사회 내 가족단위 야외 신체활동 프로그램 제공하는 ‘Let’s move outside’, 지역사회 요리사와 함께 학교 내 식생활 감시 및 관리하고 학생 영양교육 및 과일·채소 재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Chefs move to schools’ 등이 있다. 

 

일본은 비만금지법제정 40세 이후 복부비만 되면 벌금

 

일본은 2009년 직장인들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만금지법을 제정했다. 모든 국민이 아닌 기업 직장인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다.

 

각각 기관에 근무하는 남녀가 40세 이후 복부비만이 되면 회사와 정부기관은 벌금을 내야 한다. 남성은 허리둘레가 78.74cm, 여성은 89.98cm를 넘으면 안 된다. 실제 일본의 비만율은 OECD국가들 중 가장 낮다.

 

또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헬스포인트를 부여해 상품이나 스포츠클럽 이용권 등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시행, 비만수술비 지원

 

반면 한국 정부는 설탕세 부과 등 직접적인 조치보다는 간접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18년 교내 매점 및 자판기에서 고열량 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비만인이 비만 수술을 할 경우 의료 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길상 365mc 청주점 대표원장은 비만이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고 사회적 비용까지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이 비만 예방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사회적 비용 문제를 떠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라도 비만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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