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은 신성빈혈 치료제 후보물질 GX-E4(Efepoetin alfa)의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 ‘미쎄라프리필드주’(Mircera®, Methoxy Polyethylene Glycol-epoetin beta) 대비 비열등성(non-inferiority)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미쎄라는 스위스 로슈가 개발한 장시간형 적혈구 생성 촉진제(Erythropoiesis Stimulating Agent. ESA)다. 에리스로포이에틴을 화학적으로 변형해 폴리에틸렌글리콜과 결합한 최초의 화학적 변형을 가한 ESA 제제다. 2007년 미국 스위스 유럽연합 등에서 승인받았으나 2009년 암젠으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해 미국 판매가 금지됐으나 2015년 판금 기간이 풀려 미국에서도 판매 중이다. 생체내 반감기가 135시간으로 자연 발생 에리스로포이에틴(21~70시간)에 비해 3배에 달한다.
제넥신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신장학회(WCN2023)에서 2020년부터 파트너사인 인도네시아의 KG Bio를 통해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총 7개국에서 비투석 만성신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만성신장질환 3단계 및 4단계의 ESA를 투약한 경험이 없거나 임상시험 참여 전 최소 12주간 ESA 투여 받지 않은 성인 환자 391명을 대상으로 능동 대조군, 피험자 무작위 배정, 라벨 공개 방식으로 진행됐다. GX-E4를 2주 및 4주 간격(연장기간)으로 투약하고 3세대 지속형 신성빈혈 치료제인 로슈의 미쎄라와 비교해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KG Bio가 이번 학회에 발표한 중간 결과에 따르면 2주 간격으로 투약한 GX-E4의 반응률은 69.6%로, 헤모글로빈 수치를 91.2% 유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쎄라는 반응률 63.2%로, 헤모글로빈 수치를 87.2%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가 기간 헤모글로빈 수치 변화 값은 월간 1.58g/dL로 국제신장학회 가이드라인 Kidney Disease: Improving Global Outcome(KDIGO)의 권장기준인 월간 1.0~2.0 g/dL에 부합한 결과를 보였으며, 안전성에서도 미쎄라 대비 동등한 성능을 확인했다.
신장은 적혈구생성촉진호르몬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EPO)의 90%를 생산하고 있다. 신성빈혈(腎性貧血, renal anemia)은 신장기능 저하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빈혈증을 말한다. GX-E4는 제넥신 고유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hyFc®를 활용해 EPO의 체내 반감기를 획기적으로 늘린 지속형 EPO 제제다.
닐 워마 제넥신 대표이사는 “이번 임상은 제넥신 고유의 hyFc® 플랫폼을 통해 개발한 GX-E4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으로, hyFc®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번째 제품의 상업화 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 있는 결과”라고 마했다. 이어 “파트너사인 KG Bio와 함께 비투석 환자뿐만 아니라 투석 환자 대상 임상도 확대 시행해 세계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넥신과 KG Bio는 GX-E4의 다국가 3상을 연내 마무리하고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정식 품목허가신청(BLA)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한국 및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G Bio는 동남아 최대 제약사 칼베 파르마(PT Kalbe Farma)의 자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