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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실명질환 진단받으면 자살 위험도 높아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4-07 09:52:55
  • 수정 2023-04-10 17: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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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국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 녹내장 9%, 당뇨망막병증 40%, 황반변성 20% 상승

3대 실명질환인 녹내장·당뇨망막병증·삼출성 황반변성을 진단 받으면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삼출성 황반변성 환자의 자살 위험도는 각각 1.09, 1.40, 1.20배 높았다. 특히 실명질환을 첫 진단받은 후 3~6개월째 자살 위험도가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국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김영국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통계청 데이터를 활용해 2010~2020년 기간 중 3대 실명질환 진단 환자 280만명을 대상으로 자살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 분석 결과, 280만명 중 13205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이들 중 34%(4514)는 시력을 위협하는 안구질환(Sight-threatening Eye Disease, STED)을 진단받은 경험이 있었다. 시력을 위협하는 안구질환으로 인한 자살 사망자(4514) 중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삼출성 황반변성을 앓았던 비율은 각각 48%(2157), 57%(2565), 9%(402, 이상 중복질환자 포함)였다.

 

3대 실명질환자의 연령별 자살 사망률은 녹내장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증가했다. 당뇨망막병증은 50~70세 사이에서 다소 감소했지만, 이후 계속 증가했다. 황반변성의 경우 80세 후반 가장 높았다.

 

1개 이상의 실명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자살 위험도가 1.33배 증가했다.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삼출성 황반변성 환자의 자살 위험도는 각각 1.09, 1.4, 1.2배 증가했다.

 

3대 실명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시력이 더 떨어지는 경우 자살 위험도는 1.49배로 더욱 증가했다. 또 실명질환을 첫 진단받은 환자는 진단 3~6개월째 자살 위험도가 5배로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시력을 위협하는 주요 안질환, 특히 3대 실명질환을 진단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자살 위험도가 높고 나이가 들고 시력이 저하될수록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다고 결론 내렸다.

 

김영국 교수(한국과학기술한림원 차세대 회원)안과 의사는 주치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안질환 환자의 스트레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주요 실명질환은 환자에게 상당한 심리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족을 포함한 사회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질환으로 국내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에 노출된 망막 모세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병이다.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집중된 망막 황반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질환들은 초기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의 위험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학술지 옵탈몰로지’(Ophthalmology IF=14.277)온라인판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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