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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차병원 난임센터, 결혼 전 냉동 보관 난자로 임신 성공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1-18 17:16:08
  • 수정 2023-01-25 21: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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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현 일산백병원 교수팀, 걷기 힘든 뇌졸중 환자에 보행로봇치료 효과 뚜렷

차의과학대 일산차병원 난임센터는 결혼 전 냉동 보관한 여성의 난자를 해동해 시험관 아기 임신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A씨는 결혼 전인 2020년, 당시 39세의 나이로 센터에서 난자를 보관했다. 그는 난소 나이 지표인 AMH(Anti-mullerian hormone)의 수치가 동일 연령 평균에 비하여 많이 저하돼 동일 나이군의 하위 10~30%에 해당했다. 이는 약 42세의 평균과 같은 수준이었다. 


A씨는 당시 결혼 계획은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AMH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향후 결혼과 출산을 위해 2020년 4월과 5월, 3차례에 걸쳐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 지난해 6월 결혼한 A씨는 자연 임신을 시도했지만 잘되지 않아 당시 냉동 보관한 난자를 피에조(PIEZO) 장비를 이용해 시험관 시술을 진행했고 임신에 성공했다. A씨는 올 7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일산 차병원 난임센터 한세열 센터장은 “이번 냉동 난자 해동과 임신 성공은 국내 최초로 도입했던 PIEZO 장비가 큰 역할을 했다”며 “피에조는 난자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주어 일시적으로 난자가 활력을 찾게 하는 장비로, 난자의 질이 좋지 않거나 난자의 수가 적은 난임 환자에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나이는 젊지만 난소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 여성들도 많으므로 35세가 되면 반드시 난소 나이 검사를 받아 보는 게 가임력 유지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로 항암치료를 앞둔 암 환자들이 난소기능 상실에 대비해 시작된 난자 냉동은 최근 계획임신이나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이 주로 하고 있다. 향후에는 치료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세열 센터장은 “난자 냉동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미혼 여성들이 만혼에 대비해 가임력을 보존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라며 “난자 동결과 해동 기술의 발달로 A씨와 같이 냉동 보관한 난자를 이용해 출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차병원은 1998년 유리화 난자동결법을 개발했고 1999년 유리화난자동결을 통해 아기 출산에 성공했다.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난자뱅킹을 시작했으며 2012년에는 10년간 동결했던 난자를 해동해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 세계생식의학회는 난자 동결을 난임의 표준치료로 인용한 바 있다.


유지현 인제대 일산백병원 재활의학과(로봇재활치료실) 교수팀이 보행로봇으로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일산백병원 제공)

유지현 인제대 일산백병원 재활의학과(로봇재활치료실) 교수팀이 뇌졸중 환자 22명(운동실조증 뇌졸중 환자 12명과 편마비 뇌졸중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보행로봇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운동실조증 뇌졸중의 경우 12명 환자 모두 치료 전에 비해 보행 능력이 향상됐다. 균형 능력은 1.45배, 일상생활동작평가 중 이동 능력은 1.47배 증가했다.


편마비 뇌졸중 그룹에서도 80%인 8명의 환자가 치료 전에 비해 보행 능력, 균형 능력, 일상생활동작 수행 능력 모두 호전됐다. 통계적으로도 두 그룹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SCIE급 저널인 ‘뇌과학’(Brain Sciences: IF=3.17) 최신호에 게재했다.


운동실조증은 근육에 이상이 생겨 걷거나 물건을 집는 행동, 말하거나 삼키는 운동능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편마비는 뇌손상으로 인해 근육과 평형감각 떨어져 전반적인 운동능력이 저하된 상태다.


이 연구에 사용된 로봇은 ‘엑소워크’(Exo-WALK Pro, HMH 제작)로 환자가 로봇에 탑승해 실제 지면을 보행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은 “환자의 보행 속도에 맞춰 평지를 이동하므로 환자만족도가 높고,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된 뇌졸중 환자에게는 치료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수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다른 연구에서도 보행로봇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현 교수팀이 13명의 불완전 척수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보조 보행치료를 시행 결과 보행기능은 2.2배, 균형감각은 1.2배 향상됐다.  


유 교수는 “뇌졸중이 뇌간이나 소뇌에 발생하면 근력마비 외에 체간 균형능력의 저하, 운동능력이 저하되는 실조증을 겪게 된다”며 “지금까지는 로봇보행치료 대부분을 경직성 편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했으나, 이번 연구로 효과가 입증된 만큼 운동실조성 뇌졸중 환자에게도 확대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고위험 산모 맞춤형 건강관리 앱 ‘하이맘’ 출시 


김석영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교수.(길병원 제공)

김석영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국민건강 스마트관리 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고위험 산모의 전주기 건강관리를 위한 스마트폰용 앱(APP)인 ‘하이맘’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앱을 설치하면 산모 스스로 자기의 건강상태를 입력하는 ‘자기입력정보’, 앱 자체적으로 산모의 건강정보를 수집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를 통해 고위험 산모의 다각적인 건강정보가 모아진다. 산모의 중요 건강 지표인 혈당, 혈압, 체중 정보 등은 블루투스 기능으로 실시간으로 저장된다. 이를 위해 ‘하이맘’ 이용 산모에게는 전용 혈압계, 혈당계, 체중계 등 3종 액세서리가 제공된다. 


산모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임신성 고혈압, 당뇨병 등과 관련된 교육 자료를 확인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혈압, 고혈당이 있는 산모는 그에 적합한 식단 및 영양 정보를 하이맘을 통해 확인하고 실제 조리과정에 적용할 수 있다. 적합한 운동법과 출산 후 산모와 아기의 건강관리법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앱 개발을 주도한 김석영 교수는 “국내 합계 출산율이 0.85명인 저출산 상황에서 고위험 산모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해지고 있어 하이맘이 농촌이나 도서 지역 고위험 산모들에게 필수 모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길병원이 위치한 인천의 경우 147개의 섬으로 이뤄져 ‘기준 시간 내 의료 접근이 불가능한 인구’가 많고 특히 옹진군의 경우 전국에서 미충족 의료율이 13.99%에 이를 정도로 높아 앱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산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 속 고위험 산모와 아기들은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 임신 중 우울증 등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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