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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아시아 첫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 100례 달성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1-11 08:38:08
  • 수정 2023-01-13 01: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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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웅메디컬과 공동 개발 ‘펄스타’ 판막 장기치료성적 입증 … 합병증·통증 없이 회복

서울대병원 소아심장센터팀(소아청소년과 김기범·이상윤 교수)은 아시아 최초로 심장을 열지 않고 폐동맥판막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PPVI·PPVR) 100례를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폐동맥 역류가 있는 환자에게 경피적 폐동맥 판막 치환술을 시행한 지 약 6년 10개월 만이다.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은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대퇴정맥을 통해 인공 판막을 넣어 좁아진 판막을 확장시킴으로써 폐동맥 협착 또는 역류를 개선하는 시술이다.


서울대병원은 2016년 2월 태웅메디컬과 공동 개발한 ‘펄스타’(Pulsta) 판막 삽입을 시작으로, 2019년 5월부터 미국 메드트로닉의 비교적 작은 직경의 ‘멜로디’(Melody) 판막 삽입을 추가적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약 6년 10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아시아 최초로 100례를 달성했다. 플러스타 판막은 자가확장형으로 최대 직경 32mm까지 개발돼 첫 폐동맥판막 치환술부터 개흉수술 없이 시행할 수 있다. 멜로디 판막은 풍선확장형으로 최대 직경 22mm까지 개발돼 기존 개흉수술로 삽입된 인공폐동맥 조직판막에 한번 더 시행한다. 

태웅메디컬의 자가확장형 펄스타 판막(왼쪽)과 메드트로닉의 풍선확장형 멜로디 판막.(서울대병원 제공)

 

심장은 2개의 심방과 2개의 심실로 구성된다. 각 부분 사이에 혈액이 역류되지 않도록 돕는 4개의 판막(대동맥판막, 폐동맥판막, 삼천판막, 승모판막)이 있다. 이 중 우심실과 폐동맥 사이에 있는 폐동맥판막은 우심실이 폐로 혈액을 뿜어낸 이후 뿜어낸 혈액이 우심실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판막이 열리고 닫히는데 이상이 생기는 게 폐동맥판막 질환이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출생 후 영아기부터 폐동맥판막 질환 수술을 받기 시작한 환자는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상태에 따라 4~5차례 반복적인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 합병증으로 인해 여러 후유증을 앓게 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선천적 우심실 유출로 기형이 발생해 폐동맥판막 성형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판막 기능 저하로 역류가 생겨 우심실이 늘어나거나 판막이 좁아져 심한 협착이 발생해 심부전까지 진행되면 위험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금까지 가슴을 열고 심장을 세운 뒤 폐동맥판막을 교체하는 개흉·개심수술을 해왔다.


하지만 재수술의 경우 통증 및 후유증이 큰 데다 재수술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져 수술을 대체할 치료법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소아심장센터팀이 폐동맥 역류가 있는 환자에게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을 시행하기 시작한 이유다.


현재까지 소아심장센터에서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75%는 플러스타 판막을 삽입받았다. 초기 시술 환자 10명의 심장초음파 검사를 확인한 결과 시술 후 6년이 경과했지만 초기와 같은 판막 기능을 보여 장기적인 치료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플러스타 판막은 10개국, 23개 센터에서 시술에 사용되고 있다. 유럽 의료기기 인증(CE)을 받기 위한 임상시험을 마쳐 판막 수출을 통한 국부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은 심장을 열지 않고 폐동맥판막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복적인 재수술과 합병증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치료법”이라면서 “흉터가 거의 없고 합병증의 위험이 적으며 입원 기간이 짧아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를 서울대병원에서 아시아 최초로 100례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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