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및 리제네론의 아토피 피부염‧천식 치료제 ‘듀피젠트프리필드주’(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 dupilumab)가 말기 호산구성 식도염(eosinophilic esophagitis, EoE)에 대한 적응증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추가 승인받았다고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듀피젠트’는 12세 이상이고, 체중이 최소한 40kg(약 88파운드)에 달하는 소아 및 성인 호산구성 식도염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쓸 수 있게 됐다. FDA가 호산구성 식도염 치료제로 승인한 약은 듀피젠트가 최초다. 듀피젠트로서는 아토피피부염, 천식, 비강용종 동반 만성 부비동염에 이어 4번째 적응증 획득이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위장병연구실의 제시카 리(Jessica Lee) 책임자는 “최근 수년 간 연구자와 의사들이 호산구성 식도염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음에 따라 미국 내에서 더 많은 호산구성 식도염이 선별 및 진단되고 있다”며 “이번 승인으로 증가세인 호산구성 식도염의 크게 충족되지 못했던 의료 수요가 충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산구성 식도염은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의 과다 증식으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장애로 식도 내 조직에서 발견되고 있다. 식도를 손상시키고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하는 만성 진행성 제2형 염증성 질환이다. 최소량의 음식을 삼키거나 물 한 모금 마시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연하장애(嚥下障碍), 섭식곤란(difficulty eating)을 겪고, 식도가 좁아져 음식물이 정체하는 탓에 우려스러운 질식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식도를 물리적으로 확장하는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듀피젠트는 이 질환 염증성 경로의 일부를 저해하는 단일클론항체로 IL-4, IL-13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잠재성 2형 염증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 약은 호산구성 식도염에서 듀피젠트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1건의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법, 병렬군, 다의료기관, 위약대조 방식을 통해 평가받았다.
임상시험은 2회에 걸쳐 각각 24주간 A파트와 B파트로 환자를 분류해 각각 위약 또는 ‘듀피젠트’ 300mg을 매주 투여했다. 1차 평가지표는 24주차에 환자 식도 내부를 현미경으로 측정했을 때 식도 내 호산구 수치가 감소한 비율과 환자들이 보고한 착수시점과 치료 24주차에 이르는 ‘연하장애 증상 설문’(Dysphagia Symptom Questionnaire, DSQ) 점수의 변화도를 평가하는 데 두어졌다.
‘연하장애 증상 설문’은 0점에서 84점까지 점수를 매겨 호산구성 식도염과 관련한 연하장애 증상의 중증도를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척도로 이 점수가 높게 나타날수록 증상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이 시험의 A 파트를 보면 듀피젠트를 투여받았던 42명의 환자 중 60%가 사전에 정한 식도 내 호산구 수치 감소 목표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 위약대조군 39명의 5%를 크게 웃돌았다. 또 DSQ는 듀피젠트 투여군이 평균 22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위약 대조군의 10점보다 높았다.
시험의 B 파트를 보면 듀피젠트 투여군 80명 중 59%가 사전에 정한 식도 내 호산구 수치 감소 목표에 도달한 반면 위약대조군은 70명 중 6%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와 현격한 차이를 내보였다. DSQ는 듀피젠트 투여군이 평균 24점 향상된 반면 위약 대조군은 14점 개선에 그쳤다.
듀피젠트 투여군에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부위 반응, 상기도 감염증, 관절통,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 등이었다. 두필루맙 또는 제품에 포함된 부형제에 과민성을 보이는 환자에겐 듀피젠트를 투여해선 안 된다. ‘경고 및 주의사항’으로 알레르기반응, 결막염, 각막염, 관절통 등의 부작용 위험이 표기된다. 일부 기생충 감염증 환자와 생백신 접종자도 ‘경고 및 주의사항’에 포함된다.
듀피젠트는 ‘우선심사’(2022년 4월 4일) 대상 및 ‘혁신치료제’(2020년 9월 14일) 지정을 거쳐 이번에 호산구성 식도염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
듀피젠트는 2017년 3월 28일 국소도포용 전문의약품으로 증상을 충분하게 조절할 수 없거나 이 같은 치료제들의 사용이 권고되지 않는 중등도~중증의 18세 이상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처음 FDA 승인을 얻었다. 2019년 5월 26일에는 중등도~중증의 12~17세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승인됐다.
2018년 10월 19일에는 일부 유형의 1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들을 위한 보조 유지요법제 용도로 두 번째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2020년 5월 26일과 2021년 10월 20일에는 각각 아토피 및 천식의 적용 연령대가 6~11세 소아로 확대됐다.
2019년 6월 26일에는 증상을 충분하게 조절할 수 없는 성인 비강용종 동반 만성 부비동염 환자 치료를 위한 보조 유지요법제로 세 번째 적응증을 취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듀피젠트로 52억5000만유로의 매출을 올렸으며 정점에 달하면 연간 100억유로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