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 사우스플레인필드(SOUTH PLAINFIELD) 소재 PTC테라퓨틱스(PTC Therapeutics, 나스닥 PTCT)는 희귀 신경질환인 ‘방향족 L-아미노산 탈탄산효소(aromatic L-amino acid decarboxylase. AADC) 결손’ 유전자치료제인 ‘업스타자’(Upstaza, 성분명 엘라도카진 엑수파보벡 eladocagene exuparvovec, 코드명 PTC-AADC)가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의약품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를 받았다고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PTC는 오는 9월 말까지 업스타자의 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요청할 것 예정이다.
이 유전자 결손 돌연변이는 신경계의 신호전달을 방해하고 평생 장애를 초래한다. 이번 승인은 미국 블루버드바이오(Bluebird Bio)가 높은 급여가 문제로 유럽연합과 옥신각신하다가 지난해 4월 베타지중해빈혈 유전자치료제 ‘진테글로’(유럽 상품명 Zynteglo 성분명 베티베글로진 오토템셀 Betibeglogene Autotemcel, 일명 베티셀, beti-cel, 미국 브랜드명 LentiGlobin)를 유럽시장에서 철수하고 같은 해 10월에는 로렌조오일병(대뇌부신백질이영양증) 유전자치료제인 ‘스카이소나’(유럽 상품명 SKYSONA, 성분명 엘리바도진 오토템셀, elivaldogene autotemcel, 일명 엘리셀, eli-cel, 미국 브랜드명 Lenti-D)까지 철수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베티셀은 2019년 6월, 엘리셀은 2021년 7월 각각 유럽에서 승인받았다.
유럽연합(EU) 정부는 이들 약이 고가라며 낮춰줄 것을 요구했고 블루버드바이오는 단회 치료로 획기적으로 치유하는 이들 유전자치료제를 헐값에 내놓으란 얘기라면서 반발했다. 진테글로의 경우 블루버드바이오는 치료 당 180만달러의 약가 지급을 요구했지만 EU는 79만달러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치료 후 만성 수혈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완치된다면 상환액을 95만달러로 늘리겠다고 절충안을 냈다.
EMA가 업스타자를 승인하면 각각 2018년과 2020년 각각 EU 승인을 받은 노바티스의 유전성망막이영양증(IRD) 유전자치료제 ‘럭스터나주’(Luxturna, 성분명 보레티진 네파보벡 Voretigene neparvovec-rzyl)와 같은 회사의 척수성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유전자치료제 ‘졸겐스마주’(Zolgensma 성분명 오나셈노진 아베파보벡, Onasemnogene abeparvovec)에 이어 시중에 유통되는 3가지 유전자 치료제 중 하나가 된다.
PTC의 치료제는 AADC라는 효소의 생산을 방해하는 돌연변이를 교정한다. 이 효소는 신경계 신호전달에 필요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이다. 럭스터나 및 졸겐스마와 마찬가지로 업스타자는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를 사용해 수정된 유전자를 세포에 전달한다. 업스타자는 최소침습적 시술로 환자의 뇌에 주입한다. 럭스터나는 눈(망막)에, 졸겐스마는 정맥에 주사한다.
PTC는 18개월~8년6개월 연령대의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업스타자를 임상시험했다. 이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머리를 조절하고, 앉고, 받치고, 서고, 의사소통하는 등의 인지기능을 습득할 수 있었다.
PTC테라퓨틱스는 로슈 및 척수성근위축증재단(SMA Foundation)과 협력해 SMA 치료제인 ‘에브리스디건조시럽’(Evrysdi 성분명 리스디플람 Risdiplam)을 개발했다. 로슈는 에브리스디의 임상개발을 주도했고 미국 외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로슈그룹 계열사인 제넨테크와 PTC가 공동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 PTC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북쪽 칼스바드(Carlsbad) 소재 아이오니스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가 개발한 가족성 유미소혈증증후군(familial chylomicronaemia syndrome, FCS) 치료제인 ‘웨이리브라’(Waylivra 성분명 볼라네소르센 volanesorsen), 아이오니스파마슈티컬스의 자회사 악시아테라퓨틱스(Akcea Therapeutics)의 유전성 트랜스사이레틴 매개 아밀로이드증에 의한 다발성신경염(Polyneuropathy of Hereditary Transthyretin-Mediated Amyloidosis) 치료제 ‘테그세디’(Tegsedi, 성분명 이노테센 inotersen)에 대한 중남미 및 카리브해 시장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웨이리브라는 유럽언합에서 2019년 5월 7일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2018년 10월 5일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기존 중성지방혈증 치료제로 효과가 없을 경우에 한해 투여한다. FCS는 혈액내 중성지방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는 유전성 질환으로 과도한 중성지방은 신체 여러 부위에 축적돼 복통, 피하 지방침착, 줴장염 등을 유발한다. 이 질환은 유럽인 1만명 중 5명꼴로 발병하며 2014년 2월 19일 EU 희귀질환 치료제로 지정됐다.
테크세디는 2018년 10월 5일에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PTC는 또 뒤센근위축증 치료제인 ‘엠플라자’(EMFLAZA 성분명 데플라자코트, deflazacort)와 ‘트랜스라나’(Translarna 성분명 아탈루렌 ataluren) 등 2가지를 판매 중이다. 엠플라자는 마국에서 2세 이상의 근이영양증 환자 치료제로 승인됐다.
트랜스라나는 유럽연합과 브라질에서 디스트로핀 유전자의 넌센스 돌연변이로 인한 뒤센근이영양증의 2세 이상 보행 환자용으로 승인됐다. 유럽에서는 2014년부터 판매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올 2월까지 무려 4번이나 임상시험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약을 투여한 뒤 디스트로핀 단백질이 유의할 만하게 증가됐음을 입증하지 못해서다.
PTC는 지난해 판매, 협업, 로열티로 5억39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일반 경상비용과 높은 연구개발비 탓에 5억24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