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이고 남성중심적인 기업문화가 짙었던 제약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특유의 폐쇄적인 분위기로 인해 다소 경직돼있다는 평을 받았던 기업들은 성별·직급별로 수평적이고 열린 사내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광동제약은 5월부터 약 다섯 달에 걸쳐 사내 여성 리더를 대상으로 ‘여성 리더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여성 리더 역량 향상’과 ‘조직의 다채로운 인재 확보’를 목표로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취지에 맞도록 시니어급의 여성들로 멘토진을 구성했다. 경영전략·인사관리·전략기획·커뮤니케이션 등 각 분야의 임원 또는 교수 출신 인사를 섭외해 동성 선배의 관점에서 더욱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멘토링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는 꾸준히 늘고 있는 여성 직원에 대한 지원제도 중 하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광동제약 여직원 수는 2015년 151명에서 2020년 말 기준 191명으로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도 동종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인 8.3년이다.
회사에 따르면 직군 별 여성 직원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쌍화탕이나 비타500 등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제품을 직접 다뤄야 하는 특정 영업부문을 제외하면 최근 5년 간 경영지원·개발·디자인 등 직군의 여성비율은 40%에 육박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남성 직원이 대다수였던 과거와 달리 여성 직원 비율이 점차 높아 지고 있다”며 “양성평등하고 수평적인 분위기의 조직 문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제도를 마련해 전 직원이 만족할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