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이 고영캠퍼스 준공과 함께 본격적인 강남시대를 열었다. 의료원은 7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87-5에 위치한 고영캠퍼스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정진택 고려대 총장,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비롯한 병원 보직자 등이 참석해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고영캠퍼스는 고려대 116년 역사상 첫 강남 진출로 주목받아왔다. 지상 10층, 지하 5층에 연면적 1405평의 위용을 자랑한다. 맞춤형 특화진료를 바탕으로 첨단 헬스케어 모델 창조, 융복합 연구, 사회공헌사업 등 중 미래의학을 실현하기 위한 혁신적인 도전과 탐구들이 이뤄질 전망이다.
고려대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해 올해 3월부터 산하 안암병원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적용 중인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영상검사 데이터에 대한 분석과 연구가 고영캠퍼스 의료영상센터에서 진행된다.
국내 의료기기의 해외 진출을 돕는 임상연구지원본부도 들어선다. 임상연구지원본부는 고려대의료원이 2019년 9월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세계 최초로 국제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 인증(ISO14155)을 획득하면서 만든 조직이다. 유럽 시장 진출을 원하는 의료기기 업체는 강화된 의료기기규정(MDR)에 따라 ISO14155 규격에 맞는 임상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
고영캠퍼스는 고령사회 진입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홈헬스케어 분야 연구기지의 역할도 담당한다. 한국형 홈헬스케어 개발 연구를 통한 고령사회의 사회적 문제인 돌봄서비스를 질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의료원장 직속의 사회공헌사업본부가 입주한다는 점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최근 코로나19를 비롯해 국가적 재난이 닥칠 때마다 의료기관의 사회적 역할 및 가치 실현을 강조하며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왔다. 사회공헌사업본부는 의료봉사, 국제보건사업, 통일보건의료사업, 국가재단대응 등 기존에 해오던 고려대의료원의 사회공헌사업을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계승할 계획이다.
김재호 이사장은 “고려대의료원은 고영캠퍼스를 통해 미래의학을 선도하고 의료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며, “의료원을 아끼고 지원해주시는 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택 총장은 “고영캠퍼스의 준공이 의료원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성장하는 전환점이 되리라 굳게 믿는다”며 “그저 좋은 고려대의료원이 아니라 위대한 KU Medicine이 되기 위해서 모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강조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청담동이라는 새로운 거점에서 미래의학을 실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초일류 의료기관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고영캠퍼스는 기존 고려대 의대를 비롯해 3개 병원(안암·구로·안산병원),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와 함께 고려대의료원의 ‘5CAMPUS’ 플랜의 핵심축으로서 ‘세계 초일류 KU Medicine’ 실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최영은 고려대 안암병원 내과 전공의가 지난 9월 2~5일에 온라인으로 열린 제41회 대한신장학회 연례회의(The 41st Annual Meeting of the Korea Society of Nephrology)에서 최우수 초록상을 수상했다.
학회 40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33개국 2113명이 등록했다. 총 4편의 우수 초록이 선정됐으며 최 전공의의 ‘급성 콩팥병에 따른 치매 발병기전에 관한 뇌-장-신장 축 측면의 연구(The brain-gut-kidney axis in the development of cognitive dysfunction following acute kidney injury)’도 그 중 하나로 선정돼 기조 강연에서 구연발표됐다.
최영은 전공의는 이 병원 조상경 신장내과 교수 지도 아래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조 교수는 신장질환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융합 연구에 독보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연구는 급성 신장병 발병 후 구조적 뇌손상과 인지기능장애의 장기적인 진행을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초의 연구다. 급성 콩팥병 후의 장기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을 조절하기 위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하는 게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을 받았다.
최영은 전공의는 “전공의 과정 중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연구와 발표에 참여하고 수상까지 이뤄진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