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은 위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97% 완치 가능하다는 의미로, 위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위암 조기 검진의 날’이다. 위암에 대하여 조남열 대전선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우리나라는 단짠단짠이라는 신조어가 있을 정도로 달고 짠 음식을 좋아하고, 매운 것까지 즐겨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다. 실제로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전체 암 발생 중 거의 빼놓지 않고 매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위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배가 불편하거나, △속이 쓰리거나, △소화 불량 등 일반적인 위장 질환과 구분이 어렵다.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 눈에 띄게 체중이 감소했거나, △검은 색의 변을 누거나,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으로 내원을 하는 경우에는 위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위암을 증상에 의존하여 병을 진단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위암의 예방과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검진을 위한 위 내시경 검사가 활성화 되어있고, 최근 건강 검진 내시경 검사의 증가와 내시경 기기의 발전으로 전체 위암 중 조기 위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하였다.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조기 위암은 점막층, 점막하층에 국한된 비교적 초기 상태의 위암을 말한다. 조기 위암은 전이가 거의 없고, 적절한 치료 시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위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조기 위암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내시경 절제술이 있다. 내시경적 절제술은 내시경적 점막절제술과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이라 불리는 치료이다. 내시경 절제술은 조직검사 결과, 내시경 사진, CT, 내시경 초음파 검사 자료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진행한다.
내시경 절제술은 수면 내시경에 쓰이는 약물을 사용하여 환자를 진정시킨 후 시행한다. 병변 주변을 내시경으로 표시하고, 병변 주변에 생리식염수를 넣어 병변을 근육층으로부터 띄워 내시경 칼을 이용하여 포를 뜨듯이 병변과 그 주변을 도려내어 점막하층을 절개한다.
내시경 절제술 직후에는 새살이 돋아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딱딱한 음식을 섭취하면 불편감을 느낄 수 있어 죽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그 후에는 차츰 정상 식사를 진행할 수 있다. 짠 음식은 위암에 안 좋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는 위암의 재발을 막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내시경 절제술 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위에 살고 있는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는 것이다.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면, 남은 위에서 새로 생길 수 있는 위암의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헬리코박터균을 검사하여 치료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내시경적 절제술은 외과적 절제술에 비해 회복 기간이 짧아 시술 후 4~5일 후면 퇴원이 가능하다. 또한 위를 보존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회복 후 식사에 큰 불편감이 없다. 간혹 내시경적 절제술은 병변 제거가 어렵거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최근 기술과 도구가 발달하면서 조기 위암의 60%에 해당하는 환자가 내시경적 절제술을 받는 등 매우 안전한 시술로 자리잡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위암은 조기에 진단하여 빨리 치료하면, 90%이상 완치될 수 있으므로 소화기 증상이 잦은 경우 혹은 40세 이상의 성인은 누구나 정기적으로 1~2년에 한 번 검사받기를 권장한다.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