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대상으로 첨단 기법을 통한 알츠하이머병 뇌영상 및 유전체 연구가 진행되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 의료 무대서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선도해 나갈 계기가 마련됐다.
서울의대 알츠하이머병 연구진(책임교수 이동영 정신과학교실)은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으로부터 약 130억원(미화 1,120만달러)의 대규모 연구비 지원을 받아 미국 인디애나대학과 공동으로 알츠하이머병 발병 예측 및 기전 규명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의대와 미국 인디애나대학 연구진은 2021년 8월부터 5년 간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노화연구소의 지원 하에 대표적인 치매 원인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예측 및 기전 규명을 위해 대규모 한국인 코호트를 기반으로 한 유전체 및 뇌영상 심층분석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한다.
최근 아밀로이드 단백질이나 타우 단백질의 축적 등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뇌병리를 살아있는 사람에서 직접 촬영하고 정량 할 수 있는 뇌영상 기술이 개발되면서 치매 연구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유전자분석기술(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을 이용한 유전체분석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관련된 특이적 유전인자를 발굴함으로써 개인 맞춤형 치매 예방 및 치료의 근거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의대 알츠하이머병 연구진은 2014년부터 이러한 첨단 뇌영상 및 유전자 분석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인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및 예측을 위한 한국인 뇌노화연구(Korean Brain Aging study for the Early Diagnosis and Prediction of Alzheimer’s disease, KBASE)’를 수행해 왔으며 이를 통해 수많은 국제적 수준의 논문과 특허 등 연구성과를 발표해 왔다.
이번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연구비 지원은 서울의대 연구진이 그간 진행해온 KBASE 연구의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향후 진행될 연구는 KBASE 연구의 2단계 (KBASE2)에 해당한다.
이동영 교수는 “이번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비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동영 교수와 미국 인디애나 대학 앤드류 세이킨 교수 및 재미과학자 노광식 교수가 공동 연구책임자를 맡게 되며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이다현 교수, 양산부산대병원 변민수 교수, 미국 남가주대학 아서 토가 교수, 인디애나대학 올라프 스폰스 교수 등 주요 알츠하이머병 및 뇌영상 분석 전문가들이 공동연구자로 참여한다.
앤드류 세이킨 교수는 “서울대와 인디애나대학을 중심으로 한 이번 한-미 공동연구가 알츠하이머병의 연구, 나아가 예방과 치료에 있어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지원은 국내 알츠하이머병 연구의 국제적 경쟁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첨단 기법을 통한 알츠하이머병 뇌영상 및 유전체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기존 서구 백인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종적 배경에서의 알츠하이머병 유전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정밀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