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담배 사용자 중 대다수가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흡연자'로 확인된 가운데, 복합흡연을 할 경우의 체내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수현 중앙대병원(병원장 이한준)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최근 ‘전자담배, 일반담배, 복합 흡연과 체내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와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조수현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5,191명의 한국 성인들을 실제 흡연 패턴에 따라 분류하여 일반담배군,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흡연군, 전자담배만을 사용하는 군, 비흡연군으로 구분하였다.
이후 이들 각각 흡연 패턴 분류군별로 니코틴 지표를 나타내는 ‘요 코티닌’, 염증 지표인 ‘요산’과 ‘고감도 C-반응 단백’과 그리고 산화 스트레스 지표를 나타내는 체내 항산화 물질인 ‘엽산’, ‘비타민 A, E’ 등 각 군의 평균 농도를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총 연구 대상자 5,191명 중 일반담배군은 940명(18.7%), 복합 흡연군은 110명(2.7%), 전자담배군은 23명(0.6%), 그리고 비흡연군은 4,118명(78.0%)이었으며, 전체 전자담배 사용자 133명 중 복합 흡연자는 82.7%(11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들 흡연패턴별 각 지표들의 평균 농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흡연군이 ‘요산(UA)’ 농도 및 ‘요 코티닌’ 농도 모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감도 C-반응 단백’ 농도는 비흡연군에 비해 모든 흡연군에서 높았으며, 산화 스트레스 지표는 모두 복합 흡연군이 비흡연군보다 높았다.
이로써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82.7%의 대다수의 복합흡연자가 일반담배 또는 전자담배 흡연자 보다 체내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지수가 더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2016년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성인 204명을 대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를 조사 분석한 결과, 금연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47.5%) 및 일반담배 흡연보다 상대적으로 유해성이 낮을 것이라는 인식(23.6%)이 가장 주된 이유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수현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복합 흡연 시 기존 흡연량을 유지한 채추가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향이 높아 니코틴 및 다른 독성 물질에 오히려 과다 노출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니코틴, 염증, 산화스트레스 지표가 가장 높은 복합흡연이 일반담배 또는 전자담배 단독 흡연보다 더욱 유해한 것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에 전자담배 사용에 대한 적절한 금연교육과 복합흡연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팀의 이번 연구 논문은 대한가정의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되었다.